지난 11월 15일 발생한 규모 5.4 강진으로 붕괴 위험이 있는 경북 포항시 흥해읍 대성아파트 1개 동이 철거된다.
23일 포항시에 따르면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흥해읍 마산리 대성아파트 D·E·F 3개 동에 안전점검을 한 결과 E동 건물이 3∼4도가량 기울어져 무너질 우려가 커 철거하기로 했다. D·F 동은 파손 정도가 E 동보다는 비교적 덜 해 당장 철거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파악했다.
대성아파트는 지진으로 전체 6개 동 가운데 3개 동(170가구)이 큰 피해를 보면서 사용이 금지됐다. 건물이 기울어진 E동에는 60가구가 산다. 3개 동 주민은 지진 이후 집에 들어가지 못한 채 인근 대피소에 머물고 있다.
시는 환호동 대동빌라 4개 동(81가구)도 정밀 안전점검을 해 살기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하면 주민과 협의해 재건축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역시 대피소에 머무는 대동빌라 22가구 주민은 지난 22일 국민임대아파트인 장량동 휴먼시아 아파트에 입주했다. 주말인 25일에는 오천 보광아파트에 2가구, 연일 대궁하이츠에 1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시는 지진으로 크고 작은 건축물 1561곳이 피해를 본 것으로 잠정 파악하고 1차로 1152곳에 안전점검을 마무리했다.
나머지 409곳도 하루빨리 점검을 끝내고 사용제한, 위험 판정을 한 건물에는 추가로 정밀 점검을 벌여 사용 금지 등 조치할 계획이다.
지진 발생 9일째 전체 피해는 846억9600만원으로 계속 늘고 있다. 공공시설 404건에 532억2300만원, 사유시설은 314억7300만원이다.
전국에서 성금 105억원이 답지했고, 생수 25만3000병과 간이침대, 이불, 옷, 구호세트, 생필품 등 25만점이 넘는 구호물품도 들어왔다.
현재 이재민은 흥해실내체육관 430명, 흥해공고 240명, 기쁨의 교회 313명, 포스코 월포수련원 156명 등 1377명이 대피소 13곳에서 머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