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채비’는 30년 내공의 프로 사고뭉치 인규를 24시간 케어하는 프로 잔소리꾼 엄마 애순(고두심 분) 씨가 이별의 순간을 앞두고 홀로 남을 아들(김성균 분)을 위해 특별한 체크 리스트를 채워가는 과정을 그린 휴먼 드라마.
극 중 엄마 ‘애순’ 씨를 보고 있노라면 생각나는 것이 있다. 바로 신호등이다. 극 중 ‘애순’은빨간색, 주황색, 노란색, 파란색 등 눈에 쏙 들어오는 원색의 옷들만 입고 등장한다. 바로 이 설정의 의미를 안다면 관객들은 또다시 눈물을 흘릴지도 모른다. 아들을 향한 ‘애순’의 깊은 사랑에 대한 또다른 표현으로,‘채비’의 조영준 감독과제작진들의 디테일한 설정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채비’ 속 ‘인규’ 캐릭터는 엄마의 눈에서 벗어나면 그대로 길을 잃을 수도 있는 어린아이 같은 인물. 오랜 시간 이러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애순’은 계속해서 고민을 했을 것이고, 그 과정에서 찾은 묘안은 ‘옷’ 색깔이었다.
이렇듯 제작진의 디테일한설정이 들어간 의상에서도 진한 모성애가 가득 느껴지는 ‘채비’는 관객들의 마음을 뜨겁게 울리며 의미 있는 흥행을 이어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