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지난 2주간의 정체를 딛고 상승 국면을 탔다. 10일로 취임 6개월을 맞은 문 대통령의 고공행진 지지율이 난공불락인 셈이다. 취임 직후부터 시작된 파격적인 소통 행보와 적폐 청산 등으로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지지층을 형성한 결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까지 겹치면서 일정 정도 ‘외치 효과’도 본 것으로 보인다. 앞서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청와대에서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하고 한·미 동맹 및 대북 제재에 뜻을 같이했다.
이날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이 공표한 11월 둘째 주 정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1%포인트 상승한 74%를 기록했다. 이로써 10월 셋째 주 70%에서 2주간 73%로 소강 국면을 겪은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75% 선을 돌파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문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는 지난주와 동일한 18%였다. 의견 유보층(어느 쪽도 아님 3%, 모름·응답거절 4%)은 7%로 집계됐다.
세대별 긍·부정률은 △20대 87%·7% △30대 90%·7% △40대 80%·14% △50대 57%·35% △60대 이상 61%·24% 등으로 조사됐다.
지지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97%가 문 대통령을 지지했다.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및 무당층 지지층 가운데 문 대통령을 지지하는 비율은 각각 65%와 50% 중반대였다.
하지만 자유한국당 지지층에서는 부정률이 58%로, 긍정률(30%)을 압도했다.
◆민주당 47%로 정당 지지율 1위…2위 한국당 12%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47%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주 대비 1%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이어 한국당 12%, 바른정당 7%, 국민의당·정의당 5% 순이었다. 한국당만 같은 기간 3%포인트 상승했고, 다른정당은 1%포인트 이내에서 등락했다. 무당층은 24%였다. 한국당의 지지율이 상승했지만, 대구·경북(TK)과 60대 지역에서 무당층 비율이 30% 이상을 기록, 보수층 결집 여부는 향후 보수 재편 과정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7일∼9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한 뒤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18%다.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