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가 주식시장에서 갈수록 안 보인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주식형펀드 순자산은 10월 강세장에 힘입어 76조779억원을 기록하며 전달보다 2조원 증가했지만, 빠져나간 돈이 약 8000억원에 달했다. 이달 들어서도 마찬가지다. 6일 하루에만 620억원 가까이 순유출됐다.
물론 코스피가 사상 최고로 뛴 만큼 차익실현은 나타나게 마련이다. 그렇지만 코스피가 떨어지면 돈을 넣었다가 오르면 빼는 단기 투자자가 많아진 점이 근본적인 이유로 꼽힌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가총액에서 국내주식형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10월 말 4.01%까지 떨어졌다. 5%를 넘었던 2005년보다도 저조한 수치다. 비중은 2008년 9.63%를 기록했고, 이듬해 3월에는 9.67%로 정점을 찍기도 했다. 반면 금융위기 이후 투자자 신뢰가 떨어지면서 펀드런이 본격화했다. 2009년 8.49%로 다시 9%를 밑돌았고, 그 다음해에는 6%대까지 떨어졌다. 하락세는 2011~2016년까지 한 해도 빠짐없이 이어졌다.
올해 들어서는 특정종목 쏠림마저 나타나면서 이것저것 다 담는 주식형펀드 매력을 더 떨어뜨렸다.
송홍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일부종목이 시장을 좌우하면서 액티브 주식형펀드 수익률은 저조할 수밖에 없었다"며 "인덱스펀드보다 액티브펀드 수익률이 떨어지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IT 장세가 이어진다면 이런 흐름을 바꾸기 어렵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