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도 트럼프 '극진예우'…갈등보다 협력 내세울듯

2017-11-06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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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빈방문+@ 의전…자금성 옛 淸 건륭제 거처서 만찬 준비

시노펙 대미투자 등 선물보따리 준비

中 환구시보 "오바마 전철 밟지마라" 미중간 협력 필요성 강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신화통신]


중국이 8일 방중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최상의 예우'로 맞이하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자금성 연회 등 ‘국빈방문+알파’의 예우와 함께 대규모 선물 보따리도 준비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은 트럼프 방중 기간 북핵 문제, 무역 불균형 등 현안으로 미·중간 갈등을 노출시키기 보다는 양국간 안정적 협력 관계를 부각시키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바마보다 ‘환대’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을‘국빈방문+알파’급으로 극진히 예우하기 위해 세심히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 홍콩 명보는 소식통을 인용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자금성 건복궁(建福宮)에서 연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4일 보도했다.

건복궁은 청 나라 건륭제의 거처로 자금성 안에서 가장 많은 문화재가 보존된 곳이었으나 지난 1923년 화재로 소실됐다. 이후 6년간의 복원 끝에 2005년 재건했다. 현재 특별한 외교행사가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일반인은 출입금지된 곳이다.

명보는 지난 2014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방중했을 때 시 주석이 중난하이(中南海·최고지도부 거주지)에 있는 황제의 여름철 피서지 잉타이(瀛台)에서 맞이한 것과 비교하면 건복궁은 이보다 '한 수위'라고 분석했다. 사실상 중국이 오바마보다 트럼프를 더 예우하는 것으로 볼 수 있는 셈이다.

이밖에 청 나라 건륭제의 서재였던 자금성 남서쪽의 삼희당(三希堂)에서의 두 정상이 차를 마시는 일정도 마련됐다고 명보는 전했다.

이로써 중국은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이 자금성을 함께 산책하며 차를 마시고, 연회를 즐기는 모습으로 두 대국 정상 간 우의의 분위기를 연출하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 북핵·무역 주요 의제로… 대규모 선물보따리 준비

미·중 정상회담의 주요 이슈는 북핵 문제와 무역 불균형이 될 것임은 분명하다. 당 기관지 인민일보도 이번 미·중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로 경제무역 문제, 북핵 문제, 그리고 미·중 관계 방향 설정을 꼽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 이래 줄곧 대중 무역적자를 비판해왔다. 하지만 중국으로서도 불만은 있다. 미국이 중국으로의 첨단기술 수출을 제약함으로써 무역적자를 키우고 있다는 게 중국 측의 주장이다. 이와 관련, 자오핑(趙萍) 중국무역촉진회 연구원 국제무역연구부 주임은 "트럼프가 자국의 첨단기술 수출에 있어서 중국에 더 많은 양보를 함으로써 미·중 양국이 무역에서 공동의 이익을 모색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북핵 문제 해결에 있어서는 대북제재에 초점을 맞추고 중국이 더 많은 역할을 하길 바라는 트럼프 대통령과 각국간 대화를 통한 해결을 강조하는 시진핑 주석이 어떤 해법을 도출할지도 관심사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중국은 미국과의 갈등을 최소화하면서 양국간 협력을 내세워 안정적인 대국간 관계를 보여주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1일 추이톈카이 주미 대사도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해 더 진전된 합의에 이를 것”이라며 “또 경제와 무역 분야에서 꽤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중국은 40명의 기업인을 데리고 방중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위한 각종 선물 보따리도 준비했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 등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기간 중국 국영석유회사인 시노펙의 미국 남부 송유관 건설 에너지 투자 계약이 체결되고, 미국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의 상하이 독자 공장 설립안도 타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밖에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 방중을 앞두고 내년 상하이에서 제1회 중국 국제 수입박람회(CIIE)를 개최한다는 발표도 했다.

대중 무역적자를 비난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무역흑자를 줄이기 위해 노력한다는 일종의 성의 표시를 하는 셈이다.

▲中 관영언론 “오바마 전철 밟지마라”

이러한 가운데 트럼프의 아시아 순방과 관련,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6일자 사평을 통해 ‘트럼프의 아시아 순방이 오바마의 전철을 다시 밟아선 안 된다'는 제하의 사설을 통해 미·중 협력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특히 사평은 "중국을 겨냥한 오바마 전 대통령의 '아태 재균형' 전략은 실패했다"며 "트럼프 대통령도 취임 이후 아태지역에서의 미국의 동맹체계를 강화하고, 최근엔 인도·태평양 개념을 제시해 인도와의 관계 강화에 나서고 있는데 이는 오바마의 전철을 밟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사평은 "트럼프가 가장 관심 있는 경제무역과 북핵 문제가 더 많은 진전을 이루길 위해선 중국이 얼마나 협조하는지에 달려있다"며 양국간 협력의 주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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