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도자들이 잇달아 동남아시아 순방에 나선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참석차 베트남과 라오스를 방문하는데 이어 리커창(李克强) 총리도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참석차 필리핀을 방문하기로 한 것.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오는 10일부터 11일까지 베트남 다낭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베트남과 라오스 정상의 초청으로 오는 12일부터 14일까지 이들 나라를 국빈 방문한다.
리 부부장은 "시 주석의 이번 회의 참석은 중국이 아태 지역의 경제 및 무역 협력 강화를 고도로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왕판(王帆) 중국 외교학원 부원장은 6일 관영 환구시보를 통해 "시 주석이 APEC 회의를 비롯한 양자간·다자간 무대에서 중국 특색 사회주의 신시대의 역사적 좌표와 기본방침, 발전 청사진을 설명하며 중국의 발전이 아태 지역과 전 세계에 새로운 기회를 가져와 아태 지역의 발전 번영에 중국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음을 널리 알릴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지는 베트남 방문에서 시 주석은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과 중국·베트남의 양당 및 양국간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실질적 협력 및 인문교류를 확대하는 한편, 역내및 국제문제와 관련해 심도있는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이밖에 중국 국가 지도자로서 11년만의 라오스를 국빈 방문하는 시 주석은 분냥 보라치트 라오스 대통령과 만나 전통적 우호와 정치적 상호신뢰를 확인하고, 전략적 소통 강화 실질적 협력 위한 의견을 교환할 계획이다.
이어 리커창 총리도 오는 12일부터 16일까지 필리핀 마닐라를 찾는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5일 리 총리가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초청으로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제12차 EAS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필리핀은 올해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의장국이다. 리 총리는 EAS와 함께 제20차 중국·아세안 정상회의와 아세안+3 정상회의에도 참석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자오젠화(趙鑒華) 필리핀 주재 중국 대사는 이는 중국 총리로서 거의 10년 만의 처음으로 필리핀을 방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자오 대사는 시진핑 주석도 내년 필리핀을 방문할 계획이라며 이는 지난 2013년 국가주석 취임 이래 두 번째로 필리핀을 방문하는 것이라고 필리핀 현지 언론인 GMA뉴스는 전했다.
한편 3일부터 아시아 순방길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당초 EAS에 불참할 계획이었으나 일정을 하루 더 연장해 EAS에 참석하기로 했다고 AFP통신 등이 앞서 3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