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호 골’ 손흥민 “특별한 날, 그래도 박지성은 나의 영웅”

2017-11-06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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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축하는 손흥민.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손흥민(25)이 ‘영원한 캡틴’ 박지성(은퇴)의 기록을 넘어섰다.

손흥민은 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EPL 크리스털 팰리스와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후반 18분 왼발로 결승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의 이번 시즌 3호 골이자, 정규리그 2호 골이다. EPL 통산 20호 골. 토트넘은 손흥민의 득점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손흥민은 박지성을 넘어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정규리그 최다 골 역사를 새로 썼다. 박지성은 2005∼2012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EPL 7시즌 동안 19골 25도움으로 아시아 선수 역대 최다 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토트넘 이적 첫해인 2015-2016시즌 정규리그에서 4골을 넣은 데 이어 지난 시즌에 14골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는 컵 대회 6골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골까지 더해 모두 21골을 넣으며 차범근의 한국인 유럽리그 한 시즌 최다 골(19골) 기록도 31년 만에 갈아치웠다.

손흥민은 “기록을 깬 것을 모르고 있다가 경기 후 지인에게 문자 메시지를 받고 알게 됐다”며 “박지성은 여전히 내 우상이고 레전드”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어 “박지성은 모든 것을 가진 선수다. 난 그저 그의 뒤를 따라가려고 노력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오늘의 결과를 즐길 수도 있겠지만, 여전히 배고프다. 난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다”라며 “골을 넣어 기분은 좋다. 그러나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두 번이나 놓쳐 실망스럽다”라고 자축보다는 아쉬움을 강조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손흥민의 가족이 찾아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 했다. 손흥민도 “특별한 날”이라며 기쁨을 나눴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도 “손흥민의 결승 골로 승점 3점을 챙길 수 있었다. 손흥민과 토트넘에 좋은 날”이라며 “매우 기뻐할 손흥민이 좋은 마음을 갖고 한국 축구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축하의 메시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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