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협회장 인선 놓고 설왕설래

2017-10-31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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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보험협회 차기 회장으로 칠순이 가까운 재무부 출신 관료가 선임되면서 이어지는 금융협회장도 이른바 '모피아(재무부+마피아) 올드보이'가 돌아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31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협회는 이날 총회를 열고 김용덕(67) 전 금융감독위원장을 제53대 회장으로 선임했다.

김 신임 회장은 재무부 출신으로 국제금융국장, 국제업무정책관, 관세청장, 건설교통부 차관을 지내고 지난 2007∼2008년 장관급인 금융감독위원회 위원장 겸 금융감독원장을 맡았다.

장관 출신 인사가 협회장으로 오면서 기대감도 생기지 있지만 현직에서 물러난 지 10년 가까이 된 인물이라는 부정적 시각도 있다.

김 회장은 관직에 있을 때 '미스터 원'이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로 국제금융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았으나 보험업계는 그에게도 낯선 분야다.

게다가 나이도 적지 않다. 현 장남식 회장보다 네 살이 많다.
다른 금융협회장 상황도 비슷하다.

차기 협회장 인선 절차를 시작한 은행연합회에 김창록(68) 전 산업은행 총재와 홍재형(79) 전 부총리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김 전 총재는 행시 13회로 공직을 시작해 재무부, 재정경제원, 금융감독원 등을 거쳤으며 최근에는 코리안리와 한화의 사외이사 등으로 활동 중이다.

홍 전 부총리도 재무부 출신으로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 부총리 겸 초대 재정경제원 장관을 거쳤다.

이번에 손해보험협회장에 장관급인 인사가 선임됨에 따라 은행연합회장으로 홍 전 부총리가 유력 후보로 떠오르기도 했다.

유력한 후보자로 거론된 이들의 공통점은 재무부 출신의 '올드보이'라는 점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재무부에서 사무관으로 일하던 때에 홍 전 부총리는 재무부 장관, 김창록 전 총재는 과장급 선배였다.

때문에 옛 인사들이 금융협회장을 맡아 빠르게 변하는 금융환경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30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이 같은 우려가 제기됐다.

최운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핀테크 시대인데 거론되는 분들은 20년 전 금융을 담당했던 분"이라며 "이들이 아무리 역량이 뛰어나도 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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