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9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는 영화 ‘지렁이’(감독 윤학렬·제작 ㈜미디어파크·배급 투썸업픽쳐스)의 특별상영회 및 청소년 폭력예방을 위한 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박원순 서울 시장을 비롯해 윤학렬 감독, 배우 오예설, 황도원이 참석했다.
영화 ‘지렁이’는 청소년 성범죄의 피해를 입은 딸 ‘자야’(오예설 분)를 둘러싼 진실을 밝히고자 울부짖는 장애우 ‘원술’(김정균 분)의 외침을 통해 우리 사회를 통렬하게 고발하는 작품.
이날 박원순 시장은 영화를 관람한 뒤 “아직도 영화와 현실이 정리가 되지 않는다”며, “이렇게 끔찍한 상황이 영화 속에만 있겠나. 이렇게 고통스럽고 끔찍한 일들이 현실 속에도 얼마든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문을 뗐다.
특히 박원순 서울 시장은 영화를 “죄인의 심정으로 봤다”며,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학교에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뉴스를 보고 또 영화를 보면서 ‘정치를 하고, 지도자라는 사람이 이런 일을 아직도 개선하지 못했다’는 것에 죄책감이 들더라. 감독님과 배우들이 너무도 잘 만들고 연기를 잘해줘서 현실처럼 받아들였다”며 아픈 마음을 내비쳤다.
한편 배우 김정균과 오예설이 주연을 맡은 영화 ‘지렁이’는 지난 4월 20일 개봉, 학교 폭력 및 장애인 문제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