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9일 "박원순 전 시장이 서울 대심도 빗물 터널 설치를 계획한 7곳 중 6곳을 모두 백지화했다"고 비판하며 지역 맞춤형 침수예방대책 수립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날 서울 양천구 신월동 대심도 빗물 터널을 찾아 "오세훈 시장 때 2021년까지 총 8500억원을 들여 상습 침수지역인 광화문, 신월, 용산, 사당역, 강남역, 동작, 강동 등 7곳 대심도 터널 설치 계획을 세웠으나 지난 2011년 박 시장의 재보선 당선으로 (신월을 제외하고) 백지화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광화문과 강남역 일대, 도림천 일대에서 대심도 시설 건설 사업이 올해부터 다시 시작됐다"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공공의 안전을 확보하는 재난 대비는 어느 무엇보다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정부가 최우선으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국지성 폭우로 자연재해 예방대책 마련이 중요하다는 게 다시 대두된 만큼, 각 지역마다 지리적 특성에 따라 천차만별인 원인을 잘 살펴서 그에 맞는 지역맞춤형 침수예방대책 수립에 최대의 역량을 쏟아야 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전임 문재인 정부가 물관리를 환경부로 일원화한 것에는 "당시 환경부가 전국 지류·지천 등 물관리 업무 전반을 담당할 역량이 있는지 의문이 있었는데 이번 폭우 사태를 겪으며 그 의문이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는 생각"이라고 비판했다.
또 김 대표는 "정부 차원에서의 치수 계획, 호우 대비 계획을 재점검해야 한다고 본다"며 "그런 차원의 요청을 정부에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지류·지천 정비 사업은 하루빨리 해야 했던 것을 환경 우선론자들의 터무니 없는 논리로 그간 하지 못했다"며 "이에 따라 계속 물 피해가 커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환경부 물관리 업무의 국토교통부 이관 추진에 대해서는 "당장 급한 과제부터 해놓고 차근차근 생각해야 한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서울 양천갑 당협위원장인 조수진 최고위원은 "이상기후 시대 치수 정책을 재설비해야 한다"며 "지대가 낮고 안양천이 인접한 양천은 침수지역이었지만 3년 전 대심도 빗물 터널이 완공되면서 환경이 바뀌었다"고 전했다.
이철규 사무총장과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신월동 대심도 터널이 침수 피해를 막는 역할을 했다며 "서울시가 추진하는 대심도 터널 건설을 당 차원에서 원활히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