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에 따르면 경기도 화성에 있는 해병대사령부의 복지시설인 덕산스포텔에서 A(26) 중사가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수십 차례 시설 근무병 6명에게 뚝배기 집게 가혹행위와 구타와 욕설을 한 혐의로 25일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이번 뚝배기 집게 가혹행위는 올 8월초 박찬주 육군대장의 ‘공관병 갑질’ 논란으로 실시된 국방부의 전수조사에서도 적발되지 않고 자행됐다.
뚝배기 집게 가혹행위 피해 근무병들은 군 조사에서 “이 중사가 ‘일을 잘 못하니까 맞을 짓을 했다’며 구타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사는 병사들을 세워놓고 공업용 타카로 권총을 쏘는 것처럼 바늘심을 병사들에게 발사했다. 이 중사는 병따개에 병사 손가락을 걸어 꺽었고 가위로 병사들의 신체 일부를 자른다며 위협했다. 병사들은 “야구 배트로 팔과 엉덩이를 때린 적도 있다”고 진술했다.
더 큰 문제는 해병대 감찰실이 8월 말 이런 뚝배기 집게 가혹행위를 인지하고도 묵인했다는 것. 군 관계자는 “당시 해병대 감찰실이 실태조사를 벌였고, 그때 이곳 근무병 16명 중 1명이 ‘가혹 행위가 있었다’고 진술했다. 그럼에도 당시 감찰실 간부는 이를 상부에 보고하지 않고 묵살한 게 밝혀졌다”고 말했다.
군 수사당국은 이번 뚝배기 집게 가혹행위 조사 과정에서 일부 간부가 200만원 상당의 주류를 사적으로 사용하는 등 편법 행위를 한 혐의도 포착했다.
군 수사당국은 감찰 담당관인 B 소령을 보직해임하고 가혹행위 보고 누락 경위 등을 추궁하고 있다. 복지시설 간부 4명도 모두 보직해임돼 조사받고 있다.
해병대 사령부는 24일부터 해병대가 운영하고 있는 복지시설 5곳 등 전 부대 정밀 진단을 하고 있다. 다음 달 1일 해병대 인권자문위원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해 대책에 반영한다.
덕산스포텔은 식당과 목욕탕, 객실 등으로 이뤄진 군 휴양시설이다. 근무병들은 프런트 안내, 식당 서빙, 주방 보조, 시설 점검 및 관리, 유지 보수 등을 하고 있다.
해병대는 다음 달부터 복지시설 관리를 민간업체에 맡기고 현역 관리병들을 전투부대에 복귀시킬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