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2020년에 전기차(EV) 배터리 매출이 7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EV 배터리의 재료인 양극재 설비도 현재의 3배 수준으로 증설하겠다고 밝혔다.
LG화학은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전지부문과 기초소재부문 등 전 부문의 견조한 성장세에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020년, EV 배터리 매출 7조원
LG화학은 올해 1조7000억원 수준의 EV 배터리 매출이 2020년에는 7조원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화학은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자동차 전지 부문의 매출액은 올해 1조7000억원 수준인데, 2020년 3세대 전기차가 활성화되면 7조원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글로벌 자동차 OEM 고객사는 향후 3~4년내 전기차 비중을 10%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하고 있는만큼 LG화학의 매출도 커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 "양극재 설비를 2020년까지 올해 대비 3배 이상 증설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전기차용 중대형 배터리의 생산이 늘어나면서, 이에 맞춰 양극재 설비를 늘리겠다는 뜻이다.
LG화학은 자사가 생산하는 파우치형 배터리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창범 LG화학 전지부문 경영전략담당 상무는 "대형 고객사가 파우치 타입 선호하느게 많아지고 있다"며 "파우치 타입은 에너지밀도 높이는데 유리하고, 디자인적으로 유연성이 좋아서 슬림타입 파우치형을 선호하고 있다. 여러가지 측면에서 파우치 타입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3분기 사상최대 매출액과 영업이익
기초소재부문은 매출 4조3160억원, 영업이익 7553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경쟁사 트러블, 허리케인 영향 등에 따른 기초유분 스프레드(spread) 확대와 PVC, ABS 등 다운스트림(downstream) 실적 호조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2.5%, 영업이익은 46.0% 증가했다.
전지부문은 매출 1조1888억원, 영업이익 181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 소형 전지의 대형 고객 중심 프리미엄 제품 매출 확대와 사업구조 개선, 자동차전지 매출 성장 지속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35.3% 증가하고 전 분기에 이어 흑자기조를 유지해나갔다.
정보전자소재부문은 매출 7873억원, 영업이익 408억원을 기록했다.전방 산업 시황 둔화에도 불구하고 OLED 재료 공급 확대, 자동차전지용 양극재 물량 증대, 생산성 개선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2.9% 증가하고 이익폭을 확대했다.
생명과학부문은 매출 1388억원, 영업이익 132억원을 기록했다. 이브아르(미용성형필러), 제미글로(당뇨신약) 등 주요 제품 성장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8%, 영업이익은 30.7% 증가했다.
자회사인 팜한농은 매출 967억원, 영업적자 97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농화학 산업의 계절성에 따라 적자를 기록했으나 해외 매출 증가, 생산성 향상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1.7% 증가하고 수익성이 개선됐다.
◆4분기 견고한 실적 예상
LG화학은 4분기에 기초소재부문이 비수기로 진입하지만 높은 실적 창출이 예상되고, 전지부문의 성장세 지속 등으로 견조한 실적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오사업에서 △생명과학부문은 R&D 및 마케팅 투자가 증가하나 주력 제품의 성장세 지속으로 안정적 성과 창출 △자회사인 팜한농은 계절적 비수기로 실적 감소 예상되나 해외 매출 확대 및 생산성 향상 노력으로 수익 구조를 지속 개선할 계획이다.
정호영 LG화학 CFO 사장은 "기초소재부문은 비수기지만 높은 수준의 실적 창출이 기대되고, 전지부문의 성장세 지속과 함께 정보전자소재부문, 생명과학부문의 매출 증대 및 수익구조 개선으로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