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H&A(생활가전)사업본부가 올해 3분기 영업이익률 8.5%를 달성했다. 이는 3분기 실적으론 역대 최고치다. H&A사업본부가 'LG의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해낸 것이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시장에서 LG의 가전제품이 프리미엄 이미지를 확고히 굳히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도 잘 팔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LG전자는 26일 H&A사업본부가 올해 3분기 매출 4조9844억원, 영업이익 4249억원, 영업이익률 8.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6.4%, 26.1% 증가했다. 국내시장에서는 무선청소기 코드제로 A9 등과 같은 신성장 제품의 판매가 늘었고, 북미·유럽·아시아 등 해외시장은 프리미엄 제품이 강세를 보이며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 H&A사업본부 관계자는 “4분기에도 노크온 매직스페이스 냉장고, 트윈워시 세탁기 등을 앞세워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지속적인 원가구조 개선과 효율적인 비용 투입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창원R&D센터 가동··· 생활가전 리더십 강화
LG전자는 이날 글로벌 생활가전 시장에서 기술 우위를 한층 높이기 위해 경남 ‘창원R&D(연구개발)센터’의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4차 산업혁명 등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일구기 위해서는 R&D를 중심으로 차별화되고 획기적인 고객 가치를 만들어내는 역량이 중요하다”며 “LG전자 구성원들이 시장 선도자라는 긍지를 갖고 연구개발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아낌없이 투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LG전자가 지난 2015년 3월 착공한 창원R&D센터는 1500억원을 투입해 이날 2년 반 만에 완공됐다. 연면적 약 5만1000㎡에 지상 20층, 지하 2층 규모다. 창원국가산업단지 내 연구시설로는 가장 크다.
LG전자는 기존에 제품별로 흩어져 있던 각 연구조직의 역량을 창원R&D센터로 결집하고 고객이 제품을 실제 사용하는 ‘주방 공간’의 관점에서 융복합 기술을 개발하고 새로운 제품을 발굴하는 데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1500여명의 연구원이 냉장고, 오븐, 정수기, 식기세척기 등 주방가전에 대한 연구·개발에 주력할 예정이다. 또한 국가별 혹은 지역별로 다양한 형태를 갖는 가전제품의 사용 패턴 등에 대해 연구할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생활가전의 기술우위를 확고히 지켜나갈 것”이라며 “이번 창원R&D센터의 가동도 기술우위 확보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