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기점으로 사드 보복이 풀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면세점업계가 향후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 3월 이후 7개월 가까이 지속된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다수의 시내면세점의 순익이 줄어든 데다 인천공항 면세점의 경우 임대료 부담에 허덕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진핑 1인 지배 체제를 공고히 한 중국의 당대회가 마무리되면서 그동안 냉랭했던 한중관계가 개선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면세점업계 또한 이른바 ‘한한령’의 조속한 해제를 기대하며 채비를 하는 모습이다.
A면세점 관계자는 “지난 3월 이후 유커가 빠지면서 동남아, 중동 등 다각도로 해외 여행객 유치를 했지만 유커의 빈자리를 채우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씨트립에서 한국 호텔의 예약이 재개되면 패키지 여행 등 다양한 루트로 유커의 한국 방문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B면세점 관계자 또한 “중국의 당대회를 기점으로 중국의 사드 보복 기류가 약해질 것이란 전망이 중국 현지에서 나오고 있다”면서 “중국인 대상 마케팅과 이벤트를 재정비하는 등 손님맞이 채비에 나설 때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섣부른 예단은 힘들다는 반응도 나온다. 시진핑의 맞수 격인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이 예정돼 있고, 중국 아직 중국 정부 측에서 아직 이렇다할 반응이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C면세점 관계자는 “아직 한중 정상회담 조차 성사되지 않았고, 내달 초에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해 한미 정상회담이 열릴 경우 중국의 태도가 다시 강경해질 수 있다”면서 “중국 정부의 입장이 완전히 바뀌지 않는 이상, 예년처럼 유커들이 한꺼번에 몰려 올 가능성도 낮다”고 전망했다.
한편 사드 보복에도 면세점 시장의 외형은 전년대비 꾸준히 커지고 있다. 지난달 국내 면세점의 전체 매출액은 12억3226만달러(약 1조4000억원)를 기록, 전년동기대비 30.6% 증가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기록한 면세점 업계의 누적 매출액만 10조5000여억원에 달한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13조원 돌파가 예상된다.
전체 매출은 늘었지만 보따리상 유치에 따른 송객수수료 증가로 ‘실익’은 줄어든 상태다. 올 상반기 면세점업계의 영업이익은 85% 이상 급감했고, 이용객수 또한 전년동기 대비 2.4% 줄어든 2300여만명에 그쳤다. 지난 달만해도 면세점 이용객수는 전년동월대비 6.3% 감소한 390만명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