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이 떠난 올해 KLPGA 투어는 치열한 타이틀 경쟁을 예고했다. 시즌 개막 전 예상하지 못했던 이정은이 새로운 ‘대세’로 떠올랐다.
이정은은 올 시즌 24개 대회에 출전해 4승을 수확하며 대상포인트 607점을 획득해 이미 대상(MVP)을 확정지었다. 이정은은 ‘트리플 크라운’으로 불리는 주요 타이틀 부문인 대상에 이어 상금왕과 최저타수상까지 노리고 있다.
KLPGA 투어에서 대상 시상을 시작한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은 8번이 있었는데, 선수로는 6명에 불과했다.
올해 이정은은 ‘트리플 크라운’에 근접했다. 이변이 없으면 상금왕은 사실상 확정적이다. 이 부문 1위인 이정은은 2위 김지현(26)과 상금 격차가 2억4000만원이 넘는다. 시즌 남은 대회는 3개에 불과하다. 남은 대회 우승 상금을 모두 합쳐도 3억8000만원이다.
‘트리플 크라운’의 관건은 최저타수상이다. 이정은은 평균타수 부문에서도 69.80타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하반기 무섭게 상승세를 탄 고진영(69.82타)과 불과 0.02타 차로 쫓기고 있다. 남은 3개 대회에서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이정은은 27일부터 사흘간 제주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파72·6489야드)에서 열리는 SK핀크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6억원, 우승상금 1억2000만원)에 출전한다.
이정은은 이 대회에서 2014년 김효주가 기록한 대상포인트 610점을 넘어 KLPGA 투어 역대 최다 대상포인트 기록 경신에 나선다. 또 이정은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상금왕을 확정짓는다. 지난해 박성현이 세운 시즌 최다 상금액인 13억3300만원도 넘어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이정은은 현재 10억1200만원의 상금을 쌓았다.
또 다른 대기록도 눈앞에 뒀다. 이정은이 남은 3개 대회에서 컷 통과를 하면 신지애(2006~2008년), 서희경(2009년), 이보미(2010년), 김효주(2014년)에 이어 컷 탈락 없이 KLPGA 대상을 수상한 5번째 선수가 된다.
이정은은 “대상이 확정돼서 정말 기쁘지만 아직 3개 대회가 남았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도 집중할 것”이라며 “매 대회 그래왔듯이 욕심 부리지 않고 톱10을 목표로 플레이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