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무진에 탄 듯한 편안함. 트랙을 달리는 스포츠카. 제네시스의 엔트리급 모델 G70은 대조적인 두 가지 매력을 뽐냈다. 시승을 통해서 제네시스 브랜드가 강조하는 '역동적인 우아함'을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태동 만 2년 만에 국내에 없던 후륜 고급형 세단을 내놨다. 세련된 디자인과 안정적인 주행성능 등 플래그십에서 보여줬던 제네시스 브랜드의 장점을 엔트리급인 G70에 담아낸 것이다.
◆강렬한 외관·차분한 내관 디자인 조화
제네시스 G70의 첫인상은 맹금류를 연상시키는 날렵함이다. G70의 옆면의 두 줄로 적용된 캐릭터라인과 매서운 눈모양의 주간주행등, 풀 LED 헤드램프는 날렵함을 한층 업그레이드시켰다. 전면부의 '크레스트 그릴'까지 더해져 제네시스 패밀리룩을 완성했다.
후면부 디자인은 제네시스 고유의 램프 디자인을 계승·발전시킨 LED 리어 콤비램프, 볼륨감이 더해진 트렁크가 합쳐져서 스포티함을 한층 살렸다.
내부 디자인은 의외로 차분하다. 센터페시아와 공조 시스템 컨트롤러는 디자인적 차별점보다는 실용성에 무게를 둔 모양새다. 메탈 스피커와 제네시스 엠블럼이 박힌 스포츠 그립 스티어링 휠, 퀼팅 패턴의 시트는 제네시스의 럭셔리함이 오롯이 담겨 있다.
◆역동적인 발레리나가 연상되는 주행능력
날렵한 디자인과 달리 주행능력은 마치 발레리나의 공연이 연상되듯 부드러움 일색이다. 엑셀 페달을 밟자 속도계 바늘은 순식간에 원을 그리며 우측으로 이동했다.
요철이 많은 국도와 과속방지턱도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이 적용돼 충격 없이 부드럽게 넘었다. 주행모드를 스포츠로 바꾸자 시트가 기자의 옆구리를 묵직하게 감싸며 안정감을 줬다.
고속주행에도 스티어링휠은 빠른 응답성을 보였고, 적절한 엔진 사운드까지 더해 주행의 즐거움을 줬다. 현대차의 알버트 비어만 고성능차 개발 담당 부사장이 인제 스피디움과 영암 서킷을 오가며 구현한 '럭셔리 펀드라이빙'이 공감된 순간이다.
첨단운전자 보조기능이 탑재된 반자율주행 실력도 현재 국내 출시차 중 단연 돋보인다. 조향에 개입하는 차선유지(LKA) 기능,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HDA)이 포함된 '제네시스 액티브 세이프티 컨트롤'은 손과 발을 떼고 30초 이상 주행 가능케 한다.
카카오의 인공지능(AI) 플랫폼 '카카오 I'가 탑재된 내비게이션은 음성인식 기능을 제공한다. 아직 기초적인 수준이지만, 거의 오차 없이 음성을 인식하는 기술에 앞으로 다가올 커넥티드카의 미래를 엿볼 수 있다.
이날 시승한 G70 가솔린 3.3 터보 모델은 3.3 T-GDI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370마력, 최대토크 52.0kgf·m을 자랑한다. 정지에서 100㎞까지는 불과 4.7초에 주파하며, 최고 270㎞까지 주행할 수 있다. 가솔린 3.3 터보 모델은 어드밴스드 트림 4490만원, 슈프림 트림이 518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