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KIA는 25일 홈구장인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두산을 상대로 한국 시리즈(7전4선승제) 1차전을 치른다. KIA는 87승56패1무 승률 0.608로, 승률 0.596을 마크한 두산을 2경기 차로 제치고 정규시즌 1위를 달성했다. 4월 12일부터 선두로 치고 올라와 단 한 번도 2위로 떨어지지 않았다. 두산은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에서 NC 다이노스를 3승1패로 꺾고 3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치르게 됐다.
두 팀 모두 한국시리즈 우승이 간절하다. KIA는 8년 만의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노린다. 두산은 해태 타이거즈(1986∼1989년 4년 연속)와 삼성 라이온즈(2011∼2014년 4년 연속)에 이어 역대 세 번째 3연패에 도전한다.
KIA가 10회, 두산이 5회 우승을 차지했지만 공교롭게도 두 팀은 한국시리즈에서 단 한 차례도 만난 적이 없다. KIA가 1983년, 1986년, 1987년, 1988년, 1989년, 1991년, 1993년, 1996년, 1997년, 2009년 정상에 올랐고, 두산은 원년인 1982년과 1995년, 2001년, 2015년, 2016년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포스트시즌 맞대결로 범위를 넓혀 봐도 두 팀의 맞대결은 1987년 플레이오프가 마지막이었다. 당시 해태는 3승2패로 두산을 꺾었다.
두산도 선발진의 무게감에서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 시즌 14승8패를 기록한 더스틴 니퍼트를 중심으로 장원준, 마이클 보우덴, 유희관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막강하다. ‘판타스틱 4’로 불리는 두산 선발진은 NC와의 플레이오프에서 무너졌지만, 한국시리즈에서는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각오가 강하다. 최근 컨디션이 좋은 좌완 함덕주, 김강률이 버티는 불펜진은 KIA보다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플레이오프처럼 의외의 타격전이 한국시리즈에서도 계속될 수 있다. 오재일은 NC와의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타율 0.600(15타수 9안타), 5홈런, 5볼넷, 12타점, 8득점의 성적을 거두며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특히나 4타수, 4홈런, 2볼넷, 9타점을 기록한 플레이오프 4차전 오재일의 활약은 인상 깊었다. 4번 김재환은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타율 0.471(17타수 8안타), 3홈런, 2볼넷, 9타점, 9득점을 기록하며 힘을 냈다. 올해 팀타율 1위(0.302)에 올랐고, 8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이라는 신기록을 수립한 KIA 역시 막강한 타선을 갖고 있다. 최형우, 김주찬 등은 언제라도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홈런을 칠 수 있는 선수들이다. 정규시즌 맞대결에서는 두산이 8승1무7패로 근소하게 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