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5기부터 '생명의 소중함'을 줄기차게 알리고 있는 서울 노원구가 7년여 만에 그 결실을 맺고 있다. 2020년까지 구의 자살률을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 수준인 12명까지 감소시켜 나갈 계획이다.
18일 노원구(구청장 김성환)에 따르면, 9월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2016년 기준 관내 자살자 수는 121명으로 전년(146명) 대비 25명 줄었다. 이 기간 인구 10만명당 자살률도 4.1명(25.5명→21.4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25.6명)은 물론이고 서울시 평균 23명보다 낮은 수치다.
김 구청장은 이런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2010년 취임 직후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생명존중조례를 제정했다. 또 보건소 내에 생명존중팀 신설 및 정신보건센터 자살예방팀을 꾸리는 등 본격적으로 실천에 나섰다. 아울러 종합병원, 경찰서, 종교시설 등 24개 유관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체계적인 위기대응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와 함께 노원구는 생명존중문화 조성에도 힘썼다. 2012년부터 초·중·고교 대상의 '생명사랑 힐링학교'를 운영 중이다. 올해는 이를 노원구생명사랑학교로 발전시켜 33개 학교 1만7000여 명에 교육을 실시했다. 이외 타 타 자치구에 비해 임대아파트가 많은 특성상 SH공사와 협력해 아파트 경비원, 직원 등에도 관심을 쏟았다.
동주민센터 및 관내 복지관과 함께 자살위험군 어르신 대상 맞춤형 프로그램도 선보이고 있다. 웃음·원예치료, 문화공연 나들이 등 각종 지역사회 활동에 참여토록 해 우울증을 감소하고 자살사고를 완화시킨다. 65세 이상 남성 독거 어르신이 참여하는 '아쿠아로빅 수영교실'도 연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2014년에는 자살예방사업의 2년간 노력에도 불구하고 자살률이 되려 올라가 낙심한 적도 있었다"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한 생명이라도 구하기 위해 전 직원들과 노력한 것이 큰 결실로 돌아온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