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등기이사로 선임돼 경영 전면에 나선지 오는 27일로 꼭 1년을 맞는다.
취임 초기 이 부회장이 이끌 ‘뉴삼성’은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하지만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법정구속으로 이 부회장의 ‘뉴삼성’은 제대로 꽃피기도 전에 빛이 바랜 모양새다.
◆ 빛 바랜 이재용의 '뉴삼성'... 올해 M&A 단 한건에 그쳐
이 부회장은 2014년 5월 부친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후 사실상 삼성의 총수 역할을 해왔다.
이 회장이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파격적인 변화를 꾀했던 '신(新)경영'을 내세운 반면, 이 부회장은 '뉴삼성'이라는 새로운 성장방식을 모색했다.
신경영은 24년 전인 1993년 6월 이 회장이 계열사 사장단을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불러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며 대대적인 혁신을 요구한 것을 가리킨다. 당시 이 회장은 8년간 선대 회장 밑에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질(質)경영’, ‘제2의창업’ 등을 강조하며 본격적인 혁신에 나섰다.
이 회장과 달리 이 부회장은 △실리 추구 △미래 먹거리 발굴 △이사회 중심의 투명경영을 기반으로 한 ‘뉴삼성’을 그렸다.
우선 이 부회장은 '잘하는 것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기업 체질 개선에 나섰다. 2014년 11월 석유화학 계열사인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 방위산업 부문인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를 한화에 매각했다. 이듬해 10월에는 삼성정밀화학, BP화학, 삼성SDI의 화학 부문을 롯데에 팔았다. '1등이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또 이 부회장은 등기이사 선임 이후에도 해외 기업과의 M&A(인수합병) 등 굵직한 현안을 주도적으로 챙기며 미래 먹거리 찾기에 본격 나섰다.
하지만 구속 이후 선대에 걸쳐 지속돼온 삼성전자의 혁신 시계는 멈춰선 상태다.
M&A 축소가 대표적이다. 삼성은 지난해에만 6건의 M&A를 발표했다. 하지만 올해는 단 1건만 성사시키는데 그쳤다. 지난 7월 그리스 스타트업 이노틱스를 인수한 것이 유일하다. 이마저도 인수가격이 5000만달러(564억원) 수준에 불과한 소규모였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은 지난 8월 "이 부회장이 구속된 후 제 때 의사결정을 내리지 못해 상반기에 M&A 하려던 것이 마지막 단계에서 무산됐다"며 사업상 어려움을 토로했다.
◆ "뉴삼성 실현 늦춰질수록 경쟁업체 위협은 커질 것"
삼성전자가 올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미래가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3일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62조원, 영업이익 14조500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분기 실적 기록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초호황 실적의 일등 공신은 반도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올 3분기 반도체 부문에서만 10조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체 이익의 약 70%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삼성이 반도체에서 큰 수익을 낼 수 있었던 것은 반도체 호황기 덕이 크다고 분석했다. 업계 전반에 걸친 공급 부족 상황이 지속되면서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생산량과 평균판매단가(ASP)가 나란히 상승세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이는 반도체 호황기가 끝나면 반도체 부문에 지나치게 치중하는 수익구조가 오히려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반도체를 제외하면 디스플레이와 가전 부문에서는 이미 위험이 감지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들 부문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역성장할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가전 부문의 경우 올 3분기 영업이익이 3000억원대로 지난해보다 4000억원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의 뉴삼성 실현이 늦춰질수록 경쟁업체들의 도전과 위협은 커질 것”이라며 “하루빨리 삼성전자의 경영이 정상궤도에 올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취임 초기 이 부회장이 이끌 ‘뉴삼성’은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하지만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법정구속으로 이 부회장의 ‘뉴삼성’은 제대로 꽃피기도 전에 빛이 바랜 모양새다.
◆ 빛 바랜 이재용의 '뉴삼성'... 올해 M&A 단 한건에 그쳐
이 회장이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파격적인 변화를 꾀했던 '신(新)경영'을 내세운 반면, 이 부회장은 '뉴삼성'이라는 새로운 성장방식을 모색했다.
신경영은 24년 전인 1993년 6월 이 회장이 계열사 사장단을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불러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며 대대적인 혁신을 요구한 것을 가리킨다. 당시 이 회장은 8년간 선대 회장 밑에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질(質)경영’, ‘제2의창업’ 등을 강조하며 본격적인 혁신에 나섰다.
이 회장과 달리 이 부회장은 △실리 추구 △미래 먹거리 발굴 △이사회 중심의 투명경영을 기반으로 한 ‘뉴삼성’을 그렸다.
우선 이 부회장은 '잘하는 것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기업 체질 개선에 나섰다. 2014년 11월 석유화학 계열사인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 방위산업 부문인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를 한화에 매각했다. 이듬해 10월에는 삼성정밀화학, BP화학, 삼성SDI의 화학 부문을 롯데에 팔았다. '1등이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또 이 부회장은 등기이사 선임 이후에도 해외 기업과의 M&A(인수합병) 등 굵직한 현안을 주도적으로 챙기며 미래 먹거리 찾기에 본격 나섰다.
하지만 구속 이후 선대에 걸쳐 지속돼온 삼성전자의 혁신 시계는 멈춰선 상태다.
M&A 축소가 대표적이다. 삼성은 지난해에만 6건의 M&A를 발표했다. 하지만 올해는 단 1건만 성사시키는데 그쳤다. 지난 7월 그리스 스타트업 이노틱스를 인수한 것이 유일하다. 이마저도 인수가격이 5000만달러(564억원) 수준에 불과한 소규모였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은 지난 8월 "이 부회장이 구속된 후 제 때 의사결정을 내리지 못해 상반기에 M&A 하려던 것이 마지막 단계에서 무산됐다"며 사업상 어려움을 토로했다.
◆ "뉴삼성 실현 늦춰질수록 경쟁업체 위협은 커질 것"
삼성전자가 올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미래가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3일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62조원, 영업이익 14조500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분기 실적 기록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초호황 실적의 일등 공신은 반도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올 3분기 반도체 부문에서만 10조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체 이익의 약 70%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삼성이 반도체에서 큰 수익을 낼 수 있었던 것은 반도체 호황기 덕이 크다고 분석했다. 업계 전반에 걸친 공급 부족 상황이 지속되면서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생산량과 평균판매단가(ASP)가 나란히 상승세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이는 반도체 호황기가 끝나면 반도체 부문에 지나치게 치중하는 수익구조가 오히려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반도체를 제외하면 디스플레이와 가전 부문에서는 이미 위험이 감지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들 부문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역성장할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가전 부문의 경우 올 3분기 영업이익이 3000억원대로 지난해보다 4000억원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의 뉴삼성 실현이 늦춰질수록 경쟁업체들의 도전과 위협은 커질 것”이라며 “하루빨리 삼성전자의 경영이 정상궤도에 올라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