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국감]생리대 발암 아셨나요, 처장?

2017-10-17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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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오늘 국감…살충제 계란 등 안전관리능력 도마에

류영진 식약처장이 16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실무자와 대화하고 있다.[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연이은 먹거리·생활용품 안전성 이슈로 안전관리능력이 도마에 오른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국회라는 큰 산을 무사히 넘길지 주목된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17일 식약처를 대상으로 국정감사를 진행한다. 보건복지위는 국정감사를 앞두고 김만구 강원대 환경융합학부 교수, 김혜숙 유한킴벌리 상무이사, 최병민 깨끗한나라 대표이사, 이안소영 여성환경연대 사무처장 등을 국감증인으로 채택했다.
채택된 증인들은 최근 벌어진 생리대 위해성 논란과 관련된 핵심 관계자들이다. 앞서 식약처는 김만구 교수팀이 진행한 생리대 유해물질 실험 결과 일부 제품에서 국제암연구소가 규정한 1·2군 발암물질인 ‘휘발성유기화합물(VOC·Volatile Organic Compounds)’이 검출돼 사전 안전관리가 부실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식약처 사전 안전관리에 문제가 제기된 것은 이것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8월 질소주입식품인 ‘용가리 과자’로 어린이 위장에 천공이 발생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식약처는 먹거리 안전관리 실태에 대한 사회적 지적을 피하지 못했다. 이어 안전관리 실태문제가 사그라지기도 전에 유럽 살충제 검출 계란 파동이 국내에 번지면서 식약처는 신뢰가 바닥을 쳤다.

당시 식약처는 국내에서 동일한 사례가 없다고 발표했다가 문제 계란이 확인되자 급하게 입장을 번복하는 등 적절치 못한 대응을 보였다. 또 문재인 정부 출범에 따라 새로 임명된 류영진 식약처장은 계란 파동 이후 진행된 국회 업무보고에서 어떠한 유감도 표명하지 않은 채 자료만 발표하는 태도를 보여 수장 자질이 없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살충제 검출 계란과 생리대 모두 식약처 전수조사 결과 인체에 급성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는 것이 확인됐지만, 가습기 살균제 사태 이후 사회적으로 제품 위해성에 대한 민감도가 극에 달한 상황에서 식약처가 안이한 자세로 대응했다는 점은 국민 분노를 샀다. 

이 시점에서 맞닥뜨린 국정감사는 식약처로선 최대 위기가 될 수 있다. 지난 8월부터 연이은 먹거리·생활용품 위해성 논란으로 인해 국회에서는 식약처 안전관리에 대해 꾸준히 문제를 제기했고, 야당 측에서는 류영진 식약처장 업무능력과 자질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면서 자진 사퇴할 것을 요구해왔다.

이번 국감에서도 야당은 기존 입장을 관철시켜 류 처장을 궁지에 몰아넣을 가능성이 적잖다. 최근 성일종 자유한국당 의원은 롯데제과 수입캔디 제품에 대해 위험성을 제기하면서 식약처가 이를 알고도 방관했다가 늑장조치에 들어갔다며 직무유기와 류 처장 사퇴를 주장한 바 있다. 여당에서는 이전까지 발생한 여러 논란이 재발하지 않도록 적절한 대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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