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출당 임박…보수 통합 빨라지나

2017-10-15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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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이르면 내일 징계 결정

바른정당 일부 탈당에 그칠수도

보수정당의 재편작업이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에서 통합을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이 일고 있다. 바른정당은 명운이 걸렸고, 한국당은 원내 제1당으로 가는 길의 기로에 섰다.

하지만 바른정당 자강파가 완강히 이를 거부하면서 일부 탈당에 그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거취에 대한 한국당의 결정이, 통합파의 움직임에 불쏘시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국당은 17~18일 사이에 윤리위원회를 열고 박 전 대통령과 친박(친박근혜)계 측근 인사로 꼽힌 서청원, 최경환 의원에 대한 징계 여부를 결정한다.

현재로선 당 혁신위원회가 내놓은 방안인 '자진 탈당' 권유를 그대로 이행할 가능성이 높다. 현행 당규상 박 전 대통령이 탈당 권유 의결 통지를 받은 후 10일 이내에 탈당 신고서를 내지 않으면, 곧바로 제명 처분된다. 현직 의원들은 선출직인 만큼 의원총회를 거쳐야 한다.

윤리위의 결정은 바른정당과의 통합과 맞닿아 있다. 애초 바른정당에서 내세웠던 통합의 최소 전제조건은 인적청산이었다. 탄핵 국면에서 당을 깨고 나왔던 바른정당 인사들로선 통합의 명분일 수밖에 없는 지점이다

지난 11일 '보수대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키로 한 한국당과 바른정당 의원들 간 모임에서도 이러한 얘기가 거론됐다. 추진위의 대변인 격인 황영철 의원은 브리핑에서 "한국당에서 혁신하기 위한 여러 안들이 나와 있고, 그 안들이 빨리 결론이 나길 바란다는 얘기를 했다"며 에둘러 이를 언급했다.

홍준표 대표가 형식과 상관 없는 통합 추진을 홍문표 사무총장에게 공식적으로 지시한 만큼, 한국당은 이미 문을 열어둔 상태다. 관건은 바른정당이다.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의원을 중심으로 한 자강파와 통합파의 입장이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이들이 합의를 보지 못할 경우 당대당 통합이 아닌 통합파 의원 일부의 탈당에 그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현재로선 김무성 의원과 김영우 최고위원, 김용태, 이종구, 황영철 의원 등 10명 정도가 탈당 명단으로 거론된다. 현재 의석 수가 107석인 한국당으로서는 최소 15명 이상이 넘어와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121석)을 누르고 1당을 거머쥘 수 있다. 

하지만 한국당으로서는 보수세력의 확장 측면에서 나쁘지 않은 결과다. 문제는 이탈이 발생할 경우 곧바로 원내교섭단체 지위를 잃게 되는 바른정당이다. 현재 바른정당 의석 수는 원내교섭단체 기준인 20석으로, 한 명의 의원만 이탈해도 비교섭단체로 전락한다. 

바른정당은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영우 최고위원을 중심으로 보수대통합추진위원회에 대한 안건을 올려 논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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