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강덕영 유나이티드제약 대표는 전달 13일 자사주 50만주(3.09%)를 2만184원에 시간외매매로 매도했다.
강덕영 대표가 보유한 지분은 31.08%에서 27.99%로 줄었다. 그는 8월에도 회사 주식 20만주를 시간외매매로 팔아치웠다. 유나이티드제약 주가가 최근 3개월 동안 20% 넘게 뛴 만큼 고가에 현금화한 셈이다.
회사 관계자는 "개인적으로 (자금이) 필요한 곳이 있어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안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제약주 주가가 전반적으로 상승하면서 이를 고가에 현금화하는 기회로 삼는 경영진이 늘어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현대차투자증권이 내놓은 자료를 보면 국내 186개 헬스케어주 시가총액은 9월 말 125조원으로 한 달 사이에만 11% 넘게 불어났다.
제약주는 새 정부 출범으로 날개를 달았다. 연구개발(R&D) 비용 지원을 비롯한 우호적인 정책에 투자심리가 크게 좋아졌다. 김영란법 시행으로 판관비가 줄어든 점도 수익성 개선에 한몫했다.
강양구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 바이오시밀러 산업은 해마다 40% 이상 고성장하고 있다"며 "주요 시밀러업체도 파이프라인 신약허가를 통해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악재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자사주 처분은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투자자는 책임경영 차원에서 자사주를 꾸준히 매수하기를 바라게 마련"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