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VR기기 라인업 확대... 보급형 이어 프리미엄 시장도 장악한다

2017-10-08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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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HMD 오디세이' 제품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컴퓨터와 연동되는 프리미엄 VR(가상현실)기기를 선보이며,  보급형인 ‘기어VR’과 ‘투트랙’ 전략으로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연결해 사용하는 기어VR을 통해 세계 VR기기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이번 신제품 공개로 일본의 소니와 미국의 구글 등이 주도하고 있는 프리미엄 시장도 장악한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는 8일 마이크로소프트와 협업해 만든 ‘삼성 HMD(head mounted display) 오디세이’를 공개했다. 기어 VR이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하는 VR기기라면 삼성 HMD 오디세이는 PC 기반의 프리미엄 제품이다.

삼성 HMD 오디세이는 이달 중 업데이트 되는 새로운 윈도우 10 OS를 지원하는 PC와 함께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를 자연스럽게 연결해 사용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한국, 미국, 중국, 브라질, 홍콩 등에서 11월 초부터 순차적으로 출시된다.

이 제품은 업계 최고 수준의 해상도를 지원하는 3.5형 AMOLED(아몰레드) 디스플레이 두 개를 탑재하고 있다. 또한 하만의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인 AKG 헤드폰을 적용해 ‘360도 공간 사운드’도 구현한다. 이 덕분에 더욱 몰입감 있게 가상 세계를 체험할 수 있다는 게 삼성전자 관계자의 설명이다.

최영규 삼성전자 PC사업팀 전무는 “삼성전자는 의미 있는 혁신으로 소비자들의 삶에 색다른 가치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최고 사양을 갖춘 삼성 HMD 오디세이는 소비자들을 한 차원 높은 가상 세계로 인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 HMD 오디세이가 출시되면 삼성전자는 프리미엄과 보급형 라인업이 완성되게 된다”며 “이를 통해 VR기기 시장 세계 1위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기어VR을 통해 세계 VR기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슈퍼데이터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 기어VR을 78만2000대 판매하며, 세계 시장에서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플레이스테이션 VR로 기어VR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37만5000대이다. 구글 데이드림(17만대), HTC 바이브(9만5000대), 오큘러스 리프트(6만4000대)가 그 뒤를 이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기어VR’ 451만대를 시장에 공급한 바 있다. 이는 같은 기간 전 세계에서 판매된 VR기기 630만대의 71.6%에 달하는 수치다.

삼성전자는 라인업 확대와 더불어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세계 1위를 수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례로 벤처캐피털 투자펀드인 ‘삼성 넥스트’(구 삼성 글로벌 이노베이션센터)는 ‘삼성 넥스트 펀드’의 올해 첫 투자처로 미국 뉴욕 소재의 VR 관련 업체인 ‘엔트리포인트’를 선정한 바 있다. 엔트리포인트는 VR·양방향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플랫폼을 만드는 회사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빠르게 성장하는 VR시장이 큰 기회가 되고 있다”며 “메모리반도체, 스마트폰 등의 사업과도 시너지 효과를 내는 만큼 VR시장 확대에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기업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전 세계 VR시장 규모는 지난해 67억 달러에서 2020년 700억 달러로 커질 전망이다. 국내 VR 시장의 경우 지난해 1조4000억원에서 2020년 5조7000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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