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5일 한국과 미국이 양국 간 FTA(자유무역협정) 개정 협상에 착수하기로 사실상 합의한 데 대해 "국익을 손상하는 협상을 하면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은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2011년 10월 한미 에프티에이 비준(안)을 국회에서 통과시킬 때 통진당(통합진보당)이 최루탄을 터트리고 나를 매국노 이완용에 비유하고 반드시 재협상해서 독소조항을 제거하겠다고 하던 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이 과연 그렇게 하는지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명박 정부였던 2011년 10월 새누리당이 FTA 비준동의안을 국회에서 날치기 처리했을 때도 홍 대표는 당 대표였다. 2012년 대통령 선거 기간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문 대통령은 당시 △투자자-국가 간 소송제도(ISD·미국 투자자들이 한국 국가를 상대로 한 직접 소송제도) △의약품 허가-특허 연계조항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보호조치 미흡 등을 에프티에이 독소조항으로 꼽으며, "(이들 조항이) 국익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며 재협상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