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공산' 폴더블 시장 둔 스마트폰 제조사 간 경쟁 본격화

2017-10-04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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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2일 삼성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진행된 미디어데이에서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갤럭시 노트8'을 국내에 정식으로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


폴더블(접이식)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ZTE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기술력이 뒤진다는 선입견을 없애기 위해 선제적으로 제품을 공개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조금 늦더라도 완성도를 최대한 높인다는 전략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ZTE가 오는 16일 미국 뉴욕에서 스크린 두 개로 구성된 폴더블 스마트폰 ‘액손 멀티(Axon Multy·가칭)’를 공개한다. 폴더블 스마트폰은 시제품으로 여러 차례 나온 바 있으나, 양산용으로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단 업계에서는 ZTE의 도전에 높은 평가를 하면서도 기술력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의 ICT(정보기술통신)전문매체 ‘안드로이드 어쏘리티’는 이에 대해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 애플 아이폰X, LG전자 V30이 이미 공개됐지만 ZTE의 새로운 스마트폰은 훨씬 더 큰 혁신을 가져다 줄 것"이라며 치켜세웠다.

반면에 미국의 또 다른 ICT전문매체 ‘폰아레나’는 "명확한 사실은 스크린 자체를 구부릴 수는 없고 스크린 두 개가 경첩 형식으로 붙었다 떼어진다"며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애플 등의 브랜드 파워를 넘어설 수 없는 중국 업체들의 입장에서는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며 “중국의 신흥 스마트폰 강자 ‘오포’가 지난해 폴더블 스마트폰 시제품을 공개한 것도 마찬가지 이유”라고 설명했다.

중국 업체보다 앞선 기술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삼성전자 등은 폴더블 스마트폰의 출시 시점을 내년에 맞춰놓고 계획대로 움직이는 모양새다. 아직까지 폴더블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제품을 내놓기에는 기술적인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지난달 12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갤럭시노트 시리즈에 대한 로드맵을 갖고 꾸준히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며 “내년에 폴더블 갤럭시노트의 공개를 목표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당시 폴더블 스마트폰 기술에 대해 “몇 가지 넘어야 할 허들(기술적인 한계)이 있다”며 “깜짝 몇 대를 출시했다가 몇 대 팔지 않고 이런 방식은 원치 않으며, 삼성이 잘 만들었다고 인정받을 수준이 됐을 때 내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말처럼 삼성전자는 최근에도 폴더블 기술 특허를 출원하는 등 혁신을 위한 준비 작업에 한창이다. 일례로 삼성전자는 ‘폴더블 전자 장치의 인터페이싱 방법 및 그 폴더블 전자 장치’ 특허를 8월 출원했다.

스마트폰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애플과 LG전자 등도 폴더블 스마트폰 기술 확보에 힘쓰고 있다”며 “정체된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폴더블 기술은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은 내년 70만대에서 2019년 320만대로 늘어난다. 2020년 1360만대, 2021년 340만대, 2022년 5010만대로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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