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현장점검] 경기침체 여파로 보험해지·약관대출 역대 최대치

2017-10-08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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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생명보험협회]


경기침체 장기화로 보험료 납입이 어려워 계약을 해지하거나 약관대출을 받은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상반기 해지환급금과 약관대출 확대 추세를 감안하면 올해도 역대 최대치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관측된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25개 생보사의 올해 상반기 누적 해지환급금 합계는 10조720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상반기 9조7401억원 대비 10.06%로 늘었다. 해지환급금 규모는 2014년 상반기 8조5039억원, 2015년 상반기 9조993억원으로 최근 몇 년 동안 매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개별 보험사 중 해지환급금 규모가 줄어든 보험사는 알리안츠생명과 동부생명, PCA생명, 카디프생명 등 4곳에 불과했다. 해지환급금 규모가 가장 많이 늘어난 보험사는 처브라이프생명(43.08%)과 하나생명(31.57%)으로 나타났다. 교보라이프플래닛도 증가율 186.4%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환급금 규모가 매우 작았기 때문에 발생한 기저효과 탓이 컸다.

계약 해지 뿐 아니라 보험료를 담보로 돈을 빌리는 사례도 늘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생보사 보험약관 대출채권 합계는 42조628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말 41조885억원 대비 3.75% 늘어났다. 약관대출 역시 연말까지 이 같은 추세를 유지할 경우 역대 최대치 기록 경신이 유력하다.

지난해보다 약관대출 규모가 줄어든 보험사는 알리안츠생명(-3.23%)밖에 없었으며 나머지 보험사는 모두 약관대출 규모가 확대됐다. 특히 IBK연금(40.46%)이나 카디프생명(34.87%) 등 장기 연금·변액보험을 주로 판매하는 생보사의 약관대출 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생보사 관계자는 "경기가 좋지 않다보니 신계약은 줄어드는데 해약은 늘어나고 있다"며 "보험사가 영업할만한 고객이 그만큼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다만 보험해약 등을 경기침체와 무조건 연관 시킬 수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다른 생보사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생보사의 보유계약 규모가 1.9% 늘었다"며 "계약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레 보험 해지가 늘어난 부분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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