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5G 상용화에 성큼 다가섰다. SK텔레콤와 손잡고 4G와 5G 이동통신 연동 시연에 성공한 것.
또 삼성전자는 이르면 연내 5G 기술을 이용한 첫 번째 사업모델 ‘고정식 무선통신서비스’(Fixed Wireless)의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SK텔레콤과 함께 4G와 5G 이동통신 연동 시연에 성공했다고 28일 밝혔다.
양사는 최근 서울 을지로에 각각 다른 주파수 대역을 지원하는 4G, 5G 통신 기지국과 차세대 가상화 코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4G와 5G를 동시에 지원하는 통합 단말기를 차량에 설치해 주행 중에도 기지국과 단말 사이에 끊김 없이 통신 서비스 시연에 성공했다.
주행 중인 차량과 SK텔레콤 본사 회의실 사이에서 360도 가상현실 라이브 스트리밍을 시연했으며, 실제 차량에서 4G와 5G 통신 기술과 주파수 대역이 변경되어도 선명하고 깨끗한 스트리밍이 가능했다.
◆삼성전자-SKT, 두 대역 넘나드는 서비스 연동 성공
5G 이동통신이 상용화 되면 통신량이 밀집된 장소에서도 초당 기가급의 데이터 전송 속도와 획기적으로 단축된 지연시간을 실현할 수 있게 된다. 소비자들은 기존에 경험하지 못한 빠른 반응속도로 4K 동영상, 360도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풍부한 미디어를 즐길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는 저명한 음악 연주가가 각자의 위치에서 악기를 연주하며 콘서트를 열고 시청자는 이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게 된다.
5G 상용화는 기존 서비스와의 연동이 중요하다. 이동통신 서비스는 세대별로 구현하는 속도와 망 구성 및 운용기술에 차이가 있고, 다수가 사용하는 구세대 망을 신세대 망으로 동시에 교체할 경우 서비스가 단절될 수 있다. 때문에 신·구 세대 서비스간 원활한 연동을 이뤄내는 것이 성패를 좌우한다.
양사는 "이번 시연 성공으로 5G 기술 상용화에 필수적인 이종 기술·주파수 대역 간의 연동이 실제 네트워크에 적용 가능함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종 기술간 연동이 가능해지면 5G 이동통신 네트워크가 전국적으로 구축되지 않아도 사용자들은 4G와 5G 네트워크를 오가며 고속의 데이터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또 다양한 5G 주파수 대역 간의 연동이 가능해지면 보다 넓은 주파수 대역 확보에 유리한 밀리미터파 대역뿐 아니라 넓은 도달거리로 네트워크 구축에 유리한 6GHz 이하 대역을 5G 기술에 동시에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밀리미터파는 수십 기가비트의 대량 데이터 전송이 필요한 증강현실이나 가상현실, 홀로그램 등에 활용하고, 6GHz 이하 대역은 커넥티드카, 차량통신 등에 활용이 가능하다.
박동수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부사장은 “새로운 이동통신 서비스와 현재 서비스의 연동은 서비스 연속성과 신규 통신서비스 출현에 필수적”이라며 “SK텔레콤과 진행한 이번 시연의 성공으로 5G 이동통신 도입이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은 이번 시연을 위해 범용 서버에 4G LTE 코어 장비와 5G 코어 장비를 구성하고 SDN 기술로 이를 연결하는 가상화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또 네트워크 슬라이싱 기능을 적용해 각각의 기술·통신 대역에 따라 슬라이스를 구성하고 슬라이스별 서비스 품질을 제어하는 기술도 검증했다.
◆삼성전자, 이르면 연말 ‘고정식 무선통신서비스’ 상용화
삼성전자는 SK텔레콤 등 통신 사업자와 정부, 표준화 기구들과의 협력을 통해 5G 서비스의 조기 상용화를 추진중이다.
5G 기술을 활용한 첫 번째 사업 모델로 주목받고 있는 ‘고정식 무선통신서비스’의 경우 이르면 올해 말에서 내년 초 사이에 상용화될 전망이다. 고정식 무선통신 서비스는 광케이블 구간을 일부 대체해 더 많은 가정에 기가급 초고속인터넷이 보급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삼성전자는 최초의 모바일 광대역 전송 기술도 개발 중이다. 내년 2월 개최되는 평창 동계 올림픽에 맞춰 5G 시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준비중이다.
나아가 2020년에는 한국·일본·미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에서 보다 광범위한 5G 상용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