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14일 3억 달러(약 3400억원) 규모의 '오토모티브 혁신 펀드(Samsung Automotive Innovation Fund)'를 조성해 전장사업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오토모티브 혁신 펀드는 스마트 센서, 머신 비전, 인공지능, 커넥티비티 솔루션, 보안 등 자율주행과 커넥티드카 분야의 기술 확보를 위해 운영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 펀드의 첫 번째 전략적 투자처로 자율주행 플랫폼과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의 글로벌 리더인 ‘티티테크(TTTech)’를 선택했다. 향후 7500만 유로(약 1000억원)를 투입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펀드와 별도로 올해 3월 인수한 미국 전장기업 하만의 커넥티드 카 부문에 자율주행과 ADAS를 전담할 'SBU(Strategic Business Unit, 전략사업 유닛)' 조직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SBU는 앞으로 삼성전자 전략혁신센터(SSIC)와 협력해 더 안전하고 스마트한 커넥티드카를 위한 핵심기술 개발에 집중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삼성전략혁신센터와 오토모티브 혁신 펀드의 투자를 받은 기업, 그리고 하만 내 SBU 간 삼각 협업 체제가 가동될 수도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일각에서는 이번 결정이 혁신을 다시 가속화하겠다는 삼성전자의 의지가 아니냐는 견해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 이후 굴직한 M&A(인수합병)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실제 지난해 11월 하만 인수 계획을 발표한 뒤 1년여의 기간 동안 삼성전자는 사실상 관련 부문의 투자가 멈춰 선 바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자율주행 기술 분야의 스타트업, 벤처기업 등에 대한 기술협력과 투자를 하기 위해 이번 펀드를 조성하게 됐다”며 “향후 투자 기업들과 자율주행, 커넥티드 카 기술과 관련해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이나 협업 등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