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중공업은 전날보다 9.8%(1000원) 오른 1만1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중공업도 이날 5.76%(8000원) 오른 14만70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주가 상승은 만성적인 일감부족에 시달렸던 조선업계가 대규모 일감을 수주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중공업은 이날 유럽지역 선사로부터 2만2000TEU(1TEU는 가로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6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금액은 총 1조1181억원이다.
이같은 수주소식에도 당분간 국내 조선업계 주가는 단기적인 불확실성에 변동성이 강한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기존에 수주한 선박들의 건조가 마무리 되면서 일감절벽이 이미 현실화 돼 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그룹내 조선 3사는 순환 휴직을 합의한 상태며 대우조선해양도 사무직을 대상으로 한 달간 무급휴직에 들어갔다. 삼성중공업도 조만간 순환휴직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여기에 국제유가가 여전히 낮은 상황으로 해양플랜트 추가발주 가능성이 낮다는 점, 미(未)인도 해양플랜트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 등도 주가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다.
국내 조선업계 관계자들은 이와 달리 업황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고 있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업 불황이 장기적으로 이어져온 만큼 바닥에 다다른 것으로 보인다”면서 “건조가 재개되는 시점부터 조선업황 개선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했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조선사간 경쟁 완화에 따라 내년부터 신조선가 상승이 예상된다”며 “올해 투기성 수요로 발주량이 증가했다면 내년에는 운임 상승에 따른 발주 증가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