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힙합 예능 프로그램 '쇼미더머니'을 대놓고 표절한 중국 '더 랩 오브 차이나(中國有嘻哈)'의 총괄 프로듀서가 승진한 사실이 알려졌다.
중국 관찰자망(觀察者網)에 따르면 중국 동영상 플랫폼 아이치이(愛奇藝)의 힙합 예능 '더 랩 오브 차이나' 처처(車澈) 총괄 연출자가 공로를 인정받아 아이치이의 부총재로 승진했다.
중국의 국내 예능 베끼기는 하루이틀 일이 아니지만 '더 랩 오브 차이나’는 보란듯이 대놓고 표절하며 국내 방송가를 당혹케 했다.
'더 랩 오브 차이나’는 ‘쇼미더머니'의 프로그램 로고, 1차 오디션에서 합격하면 참가자들이 받게 되는 황금색의 목걸이 등 소품, 세트 구성부터 진행 방식까지 차용해, 모르는 사람이 보면 저작권을 샀다고해도 믿을 정도로 많은 부분을 베꼈다.
심지어 ‘더 랩 오브 차이나’에 출연한 참가자가 부른 노래 마저도 표절 의혹을 받았다.
국내 네티즌들은 ‘쇼미더머니4’에서 지코-송민호가 부른 ‘오키 도키’, ‘겁’ 등 노래를 중국 오디션 참가자들이 똑같이 표절했다면서 '더 랩 오브 차이나'를 비난했다.
이처럼 국내외에서 표절 의혹을 들고 일어났지만 '더 랩 오브 차이나’ 제작진 측은 되려 당당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더 랩 오브 차이나’의 천워이(陳偉) 총괄 프로듀서(CP)는 "시즌1이 이렇게 큰 사랑을 받을 줄 몰랐다"면서 "시즌2 제작은 이미 확정됐으며, 내년 봄 북미 지역 예선을 시작으로 프로그램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잇따른 베끼기 논란에도 불구하고 아이치이는 새로운 표절 예능을 선보일 예정이다.
중국 한류전문미디어 한씽망(韓星網)에 따르면 아이치이는 최근 Mnet '프로듀스 101'과 비슷한 포맷의 예능 프로그램 '아이돌 진화론(偶像進化論)'을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111명의 아이돌 연습생이 공개 오디션에 참가해 남자 아이돌 그룹을 탄생시키는 포맷의 '아이돌 진화론'은 내년 1월 방영을 목표로 한다. 참가자가 101명에서 111명으로 늘었다는 점 외에는 '프로듀스 101'과 다른점이 없다고 할 정도로 유사하다.
CJ E&M 관계자는 "중국 측이 '프로듀스 101' 방송 포맷을 구매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