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드 유탄 맞은 제주…관광객 80% 뚝

2017-09-2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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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9월 지역경제보고서 발간

제주도 외국인 관광객 80.8% 감소

강원지역 해수욕장 방문객도 줄어

3분기 호남ㆍ대경권 경기개선 기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으로 인해 중국 단체 관광객이 줄면서 우리 경기가 영향을 받았다. 3분기에는 추석연휴·코리아세일페스타 등으로 인해 소비 심리가 살아난 가운데 수출 역시 반도체·석유화학제품 위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에는 제조업체의 채용 규모가 소폭 증가할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IT·석유화학 및 정제는 채용이 확대되는 반면 자동차·철강은 축소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은 25일 지역경제보고서를 통해 최근 지역경제 동향과  2018년 제조업 채용 계획을 발표했다.

◆ 사드 보복, 2분기 제주부터 강원도까지 '악영향'

2분기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인해 제주도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중국 정부의 단체 한국 관광 금지(금한령)로 인해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했다. 

이 기간 제주도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0.8% 감소했다. 이로 인해 대형소매점이 직격탄을 맞았다. 대형소매점 판매가 3.2% 감소하며,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10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특히 대형소매점 중 면세점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0%나 줄었다.

제주도에 외국인 관광객은 줄었지만 내국인 관광객수는 올해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2분기 내국인 관광객이 주로 이용하는 슈퍼마켓과 편의점의 판매액지수는 8.8% 증가했다.

중국의 금한령은 강원도에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 동해안지역 해수욕장 방문객 수는 2244명으로 지난해 같은 때보다 8.7% 감소했다. 이는 2013년 이후 가장 적인 수준이다. 중국뿐 아니라 개장기간 동안 잦은비와 너울성 파도 등의 기상악화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 3분기 호남·대경권 '경기 개선'..."향후 소비·수출 동반 증가 예상"

3분기의 경우 수도권에선 경기 개선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호남·대경(대구경북)권은 전분기보다 경기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동남·충청·강원·제주권은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사진= 한국은행 제공]


생산 동향을 보면 제조업은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업종별로 반도체, 석유화학·정제, 철강 및 기계장비가 증가한 반면 자동차와 조선은 감소했다.

이 기간 동안 설비투자는 둔화됐으며 건설투자는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수출은 전 권역에서 반도체, 석유화학제품, 기계장비 및 철강을 중심으로 늘었다.

한은은 "향후 지역경기는 소비와 수출을 중심으로 수도권, 충청권 등에서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비 심리가 양호한 가운데 10월 추석 연휴와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줄줄이 대기 중인 만큼 소비가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수출은 글로벌 수요 개선 등으로 반도체와 석유화학 제품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투자는 수도권·제주권 등에서 주거용 건물을 중심으로 다소 둔화하는 가운데 다른 권역은 보합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 내년 채용 IT·석유화학·정제 '확대'....자동차·철강 '축소'

2018년 제조업 채용 계획도 공개됐다. 한은이 전국 279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업체의 52.3%가 채용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채용규모는 2017년 대비 확대하겠다는 업체가 38.9%로, 축소하겠다고 밝힌 업체(16.0%)의 두배를 웃돌았다.

 

[사진= 한국은행 제공]


채용을 줄이는 이유로는 인건비 부담(25.7%)과 생산감소 등 업황부진(24.3%), 최근 인력충원(22.9%) 순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채용 계획이 엇갈렸다. IT(70.0%), 석유화학·정제( 61.5%)가 채용에 적극적인 반면 자동차(47.7%), 기계장비(40.0%), 철강(35.0%) 등은 절반을 하회했다.

IT업종은 우수 인력 확보(23.9%)와 업황 호조(21.7%)를 이유로 채용을 늘리는 반면, 자동차와 기계 장비업종은 직원 퇴직에 따른 인력 충원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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