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KAI 부사장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사천경찰서의 한 형사는 21일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현재까지의 수사 결과 김인식 KAI 부사장 타살 혐의는 없다”며 “유서와 삭흔, 시신이 발견된 김인식 KAI 부사장의 숙소 방의 문이 모두 잠겨 있는 것 등으로 볼 때 자살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자살이 확실해 부검이 불필요해 현재로선 부검 계획이 없다”며 “유족들도 부검을 원하지 않는다. 앞으로 유족들과 회사 동료 등을 상대로 자살 동기를 수사할 것이다. 유서엔 KAI 수사에 대한 내용은 없다”고 덧붙였다.
김인식 부사장은 21일 오전 8시 40분쯤 본인이 숙소로 사용하던 경남 사천 시내 아파트에서 목을 매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다. 이에 앞서 이 회사 직원이 김 부사장이 출근하지 않고 연락이 안 되자 이 아파트를 찾아 김 부사장의 시신을 발견했다.
김 부사장은 최근 이라크에 출장을 갔다가 서울에 들르고 지난 20일 저녁 사천에 도착했다. 경찰은 21일 새벽에 김 부사장이 자살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군 출신이다. 민간 경력은 2006년 KAI에서 아랍에미리트(UAE) 주재사무소장으로 시작했고 이후 수출사업본부장 등을 거쳐 2015년 말부터 해외사업본부장으로 수출사업 전반을 총괄했다.
현재 검찰은 KAI의 방산비리 전반에 대해 대대적인 수사를 하고 있다. 이로 인해 김 부사장은 수출 업무 책임자로서 엄청난 심적 압박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