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파운드화가 외환시장에서 크게 올랐다. 영국 외무장관인 보리스 존슨이 테리사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총리 정책에 반기를 들고 주말이 오기 전에 사임할 수 있다는 뉴스가 시장을 움직였다고 CNBC는 이날 전했다.
앞서 지난 18일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이 금리인상을 더디게 진행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파운드화는 하락했었다. 그러나 19일 영국 일간지인 텔레그래프는 만약 메이 총리가 오는 22일 이탈리아에서 하는 연설에서 "스위스 스타일"의 브렉시트 정책 추진을 발표할 경우 존슨 총리가 사임할 수도 있다고 전하면서 파운드는 반등했다.
유엔 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한 존슨 총리는 사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없다"고 답했지만 "우리가 브렉시트 협상에서 최대한 이익을 확보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CNBC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존슨 시장의 사임설은 영국이 이른바 '소프트 브렉시트' 노선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영국 정치권 내에서 '하드 브렉시트' 주장의 목소리가 그만큼 약해졌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이번 주 메이 총리의 이탈리아 연설은 최근 지지부진해진 브렉시트 논의를 다시 표면으로 떠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CNN은 전했다. 현재 유럽연합(EU)와 영국의 협상은 이혼 비용이라고도 불리는 탈퇴 비용, 영국과 유럽 사이의 무역 관계 설정 등을 비롯한 다양한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그러나 현재 메이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은 브렉시트 노선에 있어 심하게 양분돼 있는 상황이며, 불안정한 상황의 지속에 기업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CNN은 지적했다. 특히 EU와 영국의 협상이 난항을 겪다가 결렬되는 상황을 시장에서는 제일 두려워 하고 있다고 방송은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