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약품이 지주사 체제 구축으로 변화에 나섰음에도 매출구조 개선에는 소극적인 태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제일약품 지난 6월 한 달 매출액 529억6000만원 중 타사에서 도입한 제품 매출 비중은 73.7%에 달했다.
제일약품도 이를 인지하고 있다. 제일약품은 지난 4월 투자설명서를 통해 “상품 수익성은 제품보다 열위하고, 도입되는 상품 계약 기간이 연장되지 않으면 매출이 급감할 우려가 있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1.65%로 동종 업종(9.03%)보다 낮은 수준을 나타내는 것도 다국적 제약사에서 도입해 파는 상품 비중이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때문에 일부에선 지난 6월 추진된 제일약품 지주사 전환을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는 계기로 평가했다. 제일약품도 당시 사업부분별로 전문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한 체제를 확립하고 역량을 집중시켜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변화는 없었다. 지주사로 전환된 제일파마홀딩스에서 의약품 사업부문으로 분리 신설된 제일약품은 상반기 사업보고서에서 “한국화이자제약과의 제휴로 품목을 도입하는 등 계속적인 성장을 추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제일약품은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 등과 함께 2021년 뇌졸중 신약 출시·판매를 목표로 현재 2상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출시 전까지는 한미약품 사례 같이 다국적사에 기술수출해 수익만 확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제일약품은 지난달 중순 주가가 크게 폭락했다가 최근 다시 회복세를 보이는 등 주식 시장에서도 불안전성이 계속되고 있다. 지주사 전환 이후 자산 5000억원 등 법적 기준을 달성하는 것도 구체적인 방법을 확정해 공시하겠다고 밝혔으나 현재까지 추진된 것은 없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