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18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D.C.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1회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출발했다. 이어 1-0으로 리드를 잡은 2회에는 라이언 지머맨에게 투수 강습 안타를 내준 뒤 하위 켄드릭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1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마이클 타일러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맷 위터스도 투수 땅볼로 잡아내 실점 없이 위기를 넘겼다. 안정을 되찾은 류현진은 3회 다시 삼자범퇴로 막은 뒤 4회에도 삼진 2개를 엮어 큰 위기 없이 무실점으로 막았다.
아쉬운 건 1-0 리드가 계속된 5회였다. 류현진은 타일러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위터스를 11구 끝에 삼진으로 잡았다. 아웃카운트 1개를 남기고 상대 선발 투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를 손쉽게 처리할 수 있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스트라스버그와 9구째 힘겨운 승부를 벌인 뒤 볼넷으로 출루를 허용했다. 이어 제구력이 흔들리며 트레이 터너마저 볼넷으로 내보내 다저스 벤치를 움직이게 했다.
다저스는 2사 1, 2루 위기에 몰리자 곧바로 류현진을 조기 강판하고 로스 스트리플링으로 교체했다. 스트리플링은 후속 타자 제이슨 워스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 실점 없이 막았다. 류현진의 자책점도 없었다. 시즌 6승(5승7패) 사냥에 실패한 류현진은 시즌 평균자책점을 3.59에서 3.46으로 낮추는 데 만족해야 했다. 이날 류현진은 5회에만 30개의 공을 던져 투구수 98개를 기록했고, 최고 구속은 시속 150㎞를 찍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이날도 류현진의 호투가 이어지면서 포스트시즌 선발 투수 자리를 놓고 더 큰 고민에 빠지게 됐다. 로버츠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류현진이 오늘 밤 경기 내내 잘 던졌다고 생각한다. 5회 볼넷을 내주기 전까지 류현진은 훌륭했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현지 언론은 다저스에서 시즌 및 후반기 성적을 따졌을 때 포스트시즌 3선발을 맡아야 할 가장 합당한 투수로 류현진을 꼽기도 했다.
한편 다저스는 류현진이 내려간 뒤 6회 역전 3점 홈런을 허용한 뒤 7회 홈런 두 방을 포함해 대거 4실점으로 무너져 1-7로 역전패를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