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들은 18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 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에서 막을 내린 올해 마지막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시즌 메이저 대회 4승 달성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실패했다.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선수는 공동 6위(7언더파 206타)의 김세영(24)이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가 9언더파 204타로 브리트니 알토마레(미국)와 연장전 끝에 극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앞서 열린 올해 메이저 4개 대회에서 ANA 인스퍼레이션(유소연), US여자오픈(박성현), 브리티시여자오픈(김인경) 등 3승을 쓸어담은 한국 선수들은 이번 대회까지 우승했을 경우 한 시즌 역대 최다승인 메이저 4승을 달성할 수 있었다. 이로써 한국 선수들의 시즌 메이저 최다승 기록은 2012·2013·2015년에 이어 올해까지 3승으로 남았다.
하지만 올해에도 한국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활약은 눈부셨다. 이 가운데 유소연이 가장 빛났다. 유소연은 에비앙 챔피언십을 마친 뒤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 수상을 확정하고, 2015년 박인비(29) 이후 2년 만에 이 상의 주인공이 됐다. 2014년 미셸 위(미국), 2015년 박인비, 2016년 리디아 고(뉴질랜드)에 이어 올해 유소연이 수상해 4회 연속 한국계 선수들이 ‘메이저 퀸’으로 등극했다.
각 메이저 대회에서 1~10위 선수들에게 차등 점수를 부여해 메이저 대회가 모두 끝난 후 합산 점수가 가장 높은 선수에게 상을 수여한다. 1위는 60점, 2위 24점, 3위 18점이 부여되고 4위∼10위는 14점부터 2점씩 낮은 점수를 받는다.
유소연은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는 공동 40위로 부진했지만, ANA 인스퍼레이션 우승과 US여자오픈 공동 3위의 성적으로 총 78점을 획득해 노르드크비스트(68점), 김인경(62점), 박성현(60점), 대니얼 강(미국·60점) 등을 따돌리고 이 상을 받았다.
유소연은 “이 시대 여자골프에서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의 이름을 가진 상을 받아 영광이다. 메이저 대회는 정말 어려워 운도 따라야 한다. 내가 이 상을 받았다는 것은 모든 메이저 대회에서 성적이 꾸준했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유소연은 “늘 메이저 챔피언과 세계랭킹 1위를 꿈꿔왔는데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까지 받았다. 꿈속에서 살고 있는 것만 같다”며 감격한 뒤 “계속 열심히 하겠다는 동기를 더 많이 갖게 됐다”고 말했다.
박성현은 올해의 신인 포인트에서 1333점으로 2위 에인절 인(미국·559점)을 크게 따돌려 사실상 신인왕 타이틀을 확정했다. 또 상금 부문에서도 1위 자리를 지켰다. 박성현은 공식 상금 190만9667달러로 1위를 유지하며 2위 유소연(178만6524달러), 3위 렉시 톰슨(미국·166만3957달러)과 격차를 벌렸다.
박성현은 지난해 전인지(23)에 이어 신인왕과 최저타수상 동시 석권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박성현은 평균타수 69.092타를 기록해 이 부문 1위 톰슨(69.015타)에 이어 2위에 올라 타수차를 불과 0.077타로 좁혔다.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도 130점을 획득한 박성현은 1위 유소연(150점), 2위 톰슨(147점)과 경쟁을 펼치고 있어 시즌 막판 남은 대회에서 ‘시즌 4관왕’ 가능성도 열어뒀다. LPGA 투어에서 신인왕, 상금왕, 최저타수상, 올해의 선수 등 4개 타이틀을 석권한 선수는 1978년 낸시 로페스(미국) 이후 39년 동안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