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온도는 몇도일까? 사랑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변화하는 사랑의 감정을 세밀한 필치로 그려갈 새 드라마가 왔다.
특히 지난해 SBS ‘낭만닥터 김사부’에서 호흡을 맞췄던 서현진과 양세종이 SBS 새 월화드라마 ‘사랑의 온도’에서 다시 만나 더욱 화제다.
전작 ‘또 오해영’에서 로코물의 달인으로 떠오른 서현진이 연하 양세종과 어떤 사랑을 보여줄까? 두 사람은 검증된 케미로 올 가을을 아름다운 연상연하커플의 사랑의 온도로 물들일 예정이다.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 따뜻한 말 한마디, 상류사회, 닥터스 등으로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하명희 작가가 본인의 첫 장편소설 ‘착한 스프는 전화를 받지 않는다’를 드라마로 직접 각색했다. 여기에 SBS ‘대박’에서 영화같은 연출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남건 감독이 기존 로맨스의 공식을 벗어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힌 작품이다.
남건 감독은 “현대인의 저주는 피상성이다라고 하명희 작가가 이야기를 했다. 그 피상성을극복하고 구체성을 가지고 멜로에 임하는 드라마를 만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또 남 감독은 “조금이라도 시청자 여러분들의 연애세포가 조금이라도 열리기 바란다. 연애세포가 많은 분들은 더 많이 열리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작품을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이 드라마는 연기자들의 케미도 좋다.
남 감독은 “양세종은 연기경력이 길지 않은 배우임에도 그런 느낌을 전혀 받을 수 없고 너무 남자인 내맘도 설레게했다. 스태프들도 자기 할 일을 잊고 모니터앞에서 넋을 잃고 봐서 곤혹스러운 상황이 많았다”며 “서현진도 본인의 최고의 연기력을 우리 드라마에서 발휘해줬다. 너무 사랑스러운 캐릭터다. 김재욱은 전작에서 봤던 연기와 다른 다양하고 폭이 넓은 연기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항상 잠못자고 고민하고 어떻게 해야 역과 일치할지 고민하는 흔적이 보이고 그 결과물을 실현시키고 있다. 조보아는 현장의 비타민과 같다. 아름답고 귀엽다. 뒤에 가서 스토리상 욕을 좀 먹을 수도 있겠지만 캐릭터에 녹아서 욕먹는건 괜찮다고 말했는데 동감한다. 그렇다고 개연성 없이 욕먹는 인물은 아니다.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라고 밝혔다.
배우들은 어떻게 이 드라마에 출연하게 됐을까?
서현진은 “전작이 사건을 다루는 드라마여서 인물의 감정을 따라가는 드라마를 선택하고 싶었다”며 “섬세하게 표현해보고 싶어서 출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양세종은 “각 인물마다 가지고 있는 것들은 다르겠지만 종선이가 갖고 있는 아픔이 공감에 이끌렸다. 현수를 만나게 되면서 현실에서 이렇게 상대방을 원했던 것 같다. 그런 인물을 드라마속에서 대본을 봤을 때 만날 수 있게 됐다는 것이 좋았다”고 말했다.
조보아는 “하명희 작가의 팬이어서 팬심이 가장 컸다. 캐릭터가 뭔지도 모르고 작가님 시나리오라는 말에 하겠다고 수락했다. 극본을 보고 악역같으면서도 연민이 느껴져서 최대한 저만의 방식으로 살려보고 싶다는 생각에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재욱은 “배우라면 누구나 그렇겠지만 일단 글이 좋았다. 감독님 배우들에 대한 신뢰가 컸다. 종합적으로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됐다. 전작이 극단적인 캐릭터였다고 해서 그 다음작품에서 같은 성격을 피하려고 한 것은 아니다. 감독,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드라마에서 중요하다. 그런면에서 남건 감독님께 신뢰가 갔고 서현진씨는 많은 남자배우들이 함께 출연하고 싶어하는 여배우중의 하나다. 안할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각 캐릭터들의 매력은 뭘까? 서현진은 기존 작품 ‘또 오해영’에서 평범한 여자를 세밀하게 묘사해 호평을 받았던 터. 사랑의 온도에서 맡은 이현수 역할과의 차이점이 궁금했다.
이에 대해 서현진은 “해영이는 아주 용감한 여자다. 행동력도 있고 연기하면서 나도 동경하면서 연기했다. 하지만 이현수는 겁이 아주 많다. 눈치도 많이 보고 잡아야할 사랑도 튕기면서 놓치기도 해 시청자들이 답답해하실 수도 있지만 나같은 면이 있다고 공감하며서 보실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서현수는 천재라기보다 노력형이다. 재능이 있다기보다 보조작가 시절을 오래 보내고 작가가 되기 위해 오랜 시간과 노력을 들인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천재라기보다 원하는 것을 얻기위해 노력하지 않나. 그래서 더 많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현진은 사랑의 온도에 대해 “로코인척 하는 멜로”라고 정의했다. 서현진은 “장르물이 많았던 SBS 월화드라마가 작정하고 사랑의 정의를 사랑의 온도를 통해서 내리려고 마음을 먹은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전작에서 에릭과의 키스신으로 화제를 모았던 서현진이 이번 드라마에서 연하와의 케미를 어떻게 맞춰갔을까?
서현진은 “극 초반에 키스신이 나오지만 대학생의 키스신처럼 조심스러운 키스신이다. 5년의 시간이 흐른 후 다시 만나게 된 두사람의 사랑의 깊어질지는 작가님만이 아신다. 시간이 지나면 사랑이 깊어지지 않을지 기대를 걸고 있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전작에서 사이코패스를 연기해 눈길을 모았던 김재욱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김재욱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남자고 제일 좋아하는 여자고 본인들 두사람도 그 사실에 대해 알고 있을 정도인데 현수와 정선이 관계를 모를 때의 감정이다. 두 사람이 사랑한다는 사실을 알 게 된 후 박정우가 어떻게 변해갈지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또 김재욱은 “인간으로서의 끌림이 있어야 작가로서의 이현수와 쉐프로서의 온종선을 내 사람으로 만든 후 그 안에서 새롭게 사랑이라는 감정이 생기면서 공과 사가 뒤죽박죽된 박정우가 어떻게 표현될지, 아직 대본이 나오지 않았지만 크게 기대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재욱은 “서현진은 남자배우들이 가장 함께 연기하고 싶어하는 여배우다. 현장에 갈때마다 서현진과 맞춰낼 호흡이 매번 더욱 기대된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서현진은 “김재욱씨 혼자만의 생각이다”며 당황해 좌중의 웃음을 모았다.
양세종에 대해서는 “오랜만에 마음에 맞는 동생을 만난 것 같아 기분좋다”고 덧붙였다.
양세종 역시 “선배님과 제가 같은 심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며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작품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하고 고민도 나누고 그 자체가 행복하다. 리허설도 많이 해주시고 저도 그렇고 너무 좋아서 다가갔고 잘 받아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서현진은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는 사랑이야기다보니 오글거린다는 표현이 딱 어울렸다. 이제 연기를 하면서 연말쯤에는 나도 사랑을 하고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게 됐다”고 말했다.
드라마의 관전포인트에 대해 남건 감독은 “누워서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는 드라마가 되길 바란다. 드라마의 흐름에 자연스럽게 몸을 맡길 수 있는 그런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여주인공 서현진은 “이 드라마는 사건으로 인해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등장인물들의 감정선의 변화가 바로 사건이다. 빠르게 진행되는 드라마에 비해 좀 답답하고 느리다고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주인공들의 심리에 공감하면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SBS 월화드라마 ‘사랑의 온도’는 오는 18일 첫 방송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