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에 인사태풍이 불어 닥쳤다. 최흥식 금융감독원 원장이 취임한 직후 서태종 수석부원장 이하 금감원 임원 13명은 전원 사의를 표명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에 새 수장이 오면 임원들은 재신임을 묻기 위해 일괄 사표를 내는 것이 관례로 통한다. 실제로 금감원 관계자도 이번 사의를 두고 "자체 쇄신 차원의 자발적 의사에 의한 사의 표명이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4년에 진웅섭 금감원장이 취임했을 때도 금감원 임원들이 전원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
금융권에서는 최흥식 금감원장이 전날 취임식에서 '초심'을 거듭 강조하면서 금감원의 조직 쇄신을 촉구한 점에 비춰 대대적인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먼저, 임기 만료에 가까운 임원들은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 서태종 수석 부원장과 박세춘 은행 담당 부원장, 이동엽 증권 담당 부원장의 임기는 올해 12월까지다. 금융소비자보호처장인 김수일 부원장은 변호사 채용 비리에 연루돼 재판을 받고 있는 만큼 임기를 다 채우기는 힘들 전망이다.
이 외에도 이병삼 부원장보(기획·경영), 구경모 부원장보(총괄), 김영기 부원장보(은행), 권순찬 부원장보(보험), 조두영 부원장보(공시·조사), 류찬우 부원장보(중소서민), 민병현 부원장보(금융투자), 천경미 부원장보(금융소비자보호), 박희춘 회계전문심의의원도 사표를 제출했다.
후임 인사는 청와대의 인사검증을 거치기 때문에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최소 내달 열리는 국정 감사 이후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