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강타한 에퀴팩스 해킹 사태의 파장이 커지고 있다. 개인 신용정보업체인 에퀴팩스가 뚫리면서 미국 인구 절반 가량인 1억 430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고 CNN 등 현지언론은 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유출된 정보는 기본적인 이름, 생년월일, 주소 등 기본적 개인 정보뿐만 아니라 신용카드 번호, 운전면허 번호, 그리고 소셜시큐리티 번호 등 민감한 개인정보도 포함돼 있어 피해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3년에도 에퀴팩스를 비롯한 미국 3대 신용정보 업체에서 해킹 피해가 발생했었다. 해킹 뉴스가 전해지면서 회사의 주가는 14% 정도 급락했다.
한편 블룸버그는 "명의 도용의 피해가 우려되는 가운데, 피해를 입은 고객들의 2차 피해를 입을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피해를 입은 고객들이 에퀴팩스의 웹사이트에 접속할 경우 회사는 트러스트티드ID 프리미어(TrustedID Premier)라는 프로그램에 가입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명목상으로는 1년 동안 무료로 크레딧과 사회보장번호 사용을 감시해준다고는 하지만,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에퀴팩스와 의무적으로 중재에 합의해야 해서 소비자들의 소송을 미리 막기 위한 꼼수일 수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현지 언론은 에퀴팩스가 700억 달러에 달하는 소송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미국 하원 금융위원회의 젭 한살링 위원장은 에퀴팩스 정보 유출 파문과 관련해 청문회를 소집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WSJ은 9일 전했다.
지난 8월 에퀴팩스 임원 3명이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약 22억원에 달하는 지분을 매각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