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가상화폐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핵심 기술인 '블록체인'에 대한 개발 경쟁도 가속화되고 있다. 가상화폐 채굴뿐만 아니라 차량 공유 등 자동차 산업, 금융과 식품 안전 점검 등 활용도가 다양해지면서 시장 규모가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로이터의 3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언스트앤영 글로벌(Ernst & Young Global Ltd)의 회계·컨설팅 회사 EY는 기업이나 개인이 자동차와 트럭을 쉽게 공유할 수 있도록 스마트폰 앱과 연동 가능한 블록체인 기반의 차량 공유 시스템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블록체인은 가상화폐 거래에서 해킹을 막는 기술로, 관련 거래 내역을 모든 사용자에게 공개하는 게 핵심이다. 네트워크 내 다수 참가자가 승인한 경우에만 편집이 가능한 데이터베이스 형태다. 복잡한 공급망 내에서 관리 절차를 간소화할 수 있고 비용을 절감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그간 전 세계 은행들이 일찌감치 블록체인 기술 활용에 깊은 관심을 가져온 이유다. CNBC 등에 따르면 실제로 IBM은 지난 6월 글로벌 은행들과의 컨소시엄을 통해 올해 말 가동을 목표로 은행권 업무에 적용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의 새로운 거래 시스템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월마트와 네슬레, 유니레버, 타이슨, 크로거 등 8개 글로벌 식품·소매 회사들이 IBM이 개발 중인 식품 안전 분야 관련 블록체인 서비스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대량 생산, 유통되는 식품의 이력을 빠르게 추적할 수 있어 부패 상황 등 상품의 잠재적 위험성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러시아에서는 햄버거 전용 가상화폐도 등장했다. 미 IT 전문매체 더 버지의 29일 보도에 따르면 버거킹러시아는 일종의 보상 프로그램인 블록체인 기반의 '와퍼코인(Whoppercoin)' 시스템을 도입했다. 1루블을 지불할 때마다 와퍼코인 1개를 제공하는데, 1700와퍼코인으로 와퍼 버거를 무료로 교환할 수 있다.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금까지 10억 개 이상의 와퍼코인이 발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블록체인 등 관련 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보고서를 통해 오는 2022년까지 블록체인 시장이 100억 달러(약 11조 2610억 원)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향후 비트코인보다 블록체인 투자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고 CNBC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