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미국의 대치로 불거친 한반도 위기와 각종 테러 등 전 세계적으로 지정학적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안전자산인 금과 가상화폐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가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의 2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값은 전날보다 온스당 5.10달러(0.4%) 상승한 1,296.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1,299.70달러까지 오르면서 1300달러대를 돌파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도 나왔다. 22일 오후 5시 40분께 1,285.23달러 수준에거 거래되고 있다.
주식정보업체 밀러 타바크의 주식 투자전략가인 매트 말리는 고객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최근 금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현재 1,300달러를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며 "랠리가 중단됐던 지난 4월과 6월 수준의 위기를 벗어난다면 금 투자에 매우 긍정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정학적 위기로 인해 투자가치가 높아진 것은 금뿐만이 아니다. 대표적인 가상화폐 비트코인에 대한 헤지펀드의 투자 규모가 지난 1개월간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유사시 안전자산으로 활용하기 위해 비트코인 투자를 늘리는 헤지펀드와 증권사들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운용자산 가운데 1%를 투자하면 손실될 경우 피해가 적은 반면 수익 효과는 크다는 이른바 '헤지펀드 1% 투자법'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북한 리스크가 커진 이후 운용자산의 10%를 투자한 미국 헤지펀드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신문은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분열 소동을 앞두고 2000달러 아래로 급락했던 비트코인이 17일 현재 처음으로 4,500달러(약 510만원) 선을 넘어선 4,522달러대를 경신했다"며 "이후 분열 소동이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은 데다 헤지펀드의 투자 증가가 비트코인 반등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한편 비트코인 정보 업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22일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보다 다소 하락한 1개당 3,894달러에 거래를 마감해 4,000달러를 밑돌았다. 다만 시장에서는 올해 들어 가치가 350% 급등하는 등 비트코인 강세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하락하더라도 가격대가 최소 4,000달러대를 전후해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