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시청률 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7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병원선'은 시청률 11.3%, 13.0%를 기록했다.
의학드라마는 못해도 본전은 간다는 공식과 동시간대 방영되고 있는 KBS '멘홀'과 SBS '다시 만난 세계'가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떨어지기 때문. 이날 SBS '다시 만난 세계'는 5.7%와 6.4%, KBS2 '맨홀'은 1.8%의 시청률에 그쳤다. '병원선'은 흥행 보증수표라 할 수 있는 하지원이 주연을 맡아 화제를 모았지만 상대적으로 남자 배우(강민혁, 이서원) 등 다른 젊은 연기자들의 연기력이 떨어지는데다 초반 다소 상투적인 스토리 전개로 비평을 받기도 했다. 여기에 간호사 복장 논란, MBC 파업으로 인한 방송 사고(5회 방송 후 10분 이상 드라마가 지연됨) 등으로 이런저런 논란을 겪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병원선'은 시청률에 탄력을 받으면서 수목극 최강자로 시청자들의 가장 많은 눈길을 끌고 있다.
엄마의 죽음 이후 죄책감 때문에 유품조차 확인하지 못했던 송은재(하지원)가 처음으로 자신의 진심을 드러내며 성장을 위한 첫 발을 디뎠다.
마을의 무속인 할머니 박오월(백수련)에게 머리채를 잡혔던 은재의 진료태도를 문제 삼은 추원공(김광규). “(그렇게 하려면) 진료 보지 말고 쉬라”며 “죄의식만 남긴 채 떠난 엄마 때문에 환자에게 화풀이 하지 말라”고 정곡을 찔렀다. 은재 대신 곽현(강민혁)이 진료를 보던 중 박오월이 피를 토하며 쓰러졌고, 병원에서 깨어난 그녀는 간경화란 진단을 받았으나 수술하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은재는 결국 박오월을 퇴원시켰다.
한의사 김재걸(이서원)로부터 결혼식을 앞둔 딸에게 돈을 주기 위해 수술을 거부한다는 사정을 들은 은재. 박오월에게 달려가 “수술한 돈 아껴서 혼수 잔뜩 싸주고 좋아하는 거 해준다고 힘들어도 배 타고 차타고 몇 시간씩 달려가고, 생살 찢어가며 죽을 둥 살 둥 낳아줘도 고마워하지 않아”라고 쏘아붙였다. 또한 “억울하면 시간을 줘요. 단 한 번이라도 엄마한테 고맙다는 말을 할 수 있을 때까지 딸에게 시간을 주라고요”라고 말했다. 죽은 엄마에게는 전하지 못했던 은재의 진심을 담은 은재만의 설득 방식이었다.
그러나 결국 설득에 실패했고, 섬마을 학교 선생님인 설재찬(남명렬)의 도움으로 박오월의 딸을 찾았다. 은재는 “기회를 드리어 왔어요. 난 놓쳤지만 당신에게는 아직 남아있는 기회”라며 설득했고, 결국 박오월은 딸의 간을 이식받아 새 생명을 얻었다. 은재는 박오월 모녀에게 서로를 이해할 시간을 선물했다.
수술 후 “언제까지 상자를 쳐다만 볼 거냐”는 박오월의 말에 은재는 엄마의 유품이 담긴 상자를 열었다. 상자 속에는 엄마의 적빈했던 생활을 보여주는 소품들과 은재의 아깃적 신발과 배냇저고리, 그리고 발견한 ‘은재를 위한 엄마의 레시피북’과 편지가 들어있었다. 의사로서 엄마를 살리지 못했던 죄책감에 엄마의 죽음 앞에서도 ‘곡소리’ 한번 내지 못했던 은재. 그러나 ‘언젠가 사랑을 시작한 딸에게 사랑할 시간조차 뺏어 버린 엄마가’ 전하는 레시피북을 읽고는 처음으로 “엄마 미안해”라며 눈물을 쏟아냈다.
'병원선'은 인프라가 부족한 섬에서 배를 타고 의료 활동을 펼치는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의사들이 섬마을 사람들과 인간적으로 소통하며 진심을 처방할 수 있는 진짜 의사로 성장해나가는 세대 공감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하지원, 강민혁, 이서원 등이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