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종합] 외딴섬에서 피어난 희망, 하지원이 보여줄 '의학드라마의 진심'

2017-08-28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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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MBC 제공]


환자를 찾아 외딴 섬을 항해하는 '병원선', 그간 의학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다소 특이한 소재의 메디컬 드라마가 시작된다. 

여기에 배우 하지원의 첫 의학드라마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하지원과 병원선. 
따뜻한 희망을 전할 병원선에 탑승한 하지원의 항해는 성공할 수 있을까? 

28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MBC 드라마 ‘병원선’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하지원, 강민혁, 이서원, 권민아, 김인식이 참석했다.

‘병원선’은 배를 타고 의료 활동을 펼치는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의사들의 이야기다.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섬마을 사람들과 인간적으로 소통하는 이야기로 ‘개과천선’, ‘다시 시작해’의 박재범 PD가 연출을, ‘황진이’, ‘대왕세종’, ‘비밀의 문’의 윤선주 작가가 집필을 맡았다.

기존에 시청자들을 찾았던 의학 드라마들은 대게 병원 내에서 일어나는 사건과 갈등 등을 다뤄왔지만 ‘병원선’은 독특한 소재와 함께 청년 의사들의 성장이라는 따뜻한 주제로 차별점을 둔다. 출세와 직진 밖에 모르다 예기치 못한 브레이크에 걸려 병원선에 가게 된 송은재(하지원)가 차가운 의사에서 인간적인 의사로 변하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담아낼 예정이다.

또 독특한 부분은 병원선은 종합병원처럼 다양한 분야가 모여있다. 그래서 드라마에는 내과나 외과는 물론 메디컬 드라마에서 보기 힘든 치과와 한방까지 등장한다. 특히 한의사는 극 초반 서양의학과 의견 충돌을 빚다가 나중에는 가족처럼 어우러지는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극중 사람과의 소통이 부족하지만 최고의 능력을 지닌 천재 외과의사 송은재 역을 맡은 하지원은 “보통 환자들이 병원을 찾아가지만 병원선은 섬에 있는 어르신들을 직접 찾아가서 치료하고 마음까지 함께 치유한다. 그 부분이 진정성 있게 다가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각각 다른 의사들이 마을에 계신 어르신들을 통해 성장하게 되고 따뜻한 메디컬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차별점을 전했다.

이어 하지원은 “처음 의사 역에 도전하기 때문에 공부를 해야 하는 부분이 많았다. 저희 드라마에서는 수술뿐만 아니라 사건부터 시작되는 장면이 많다. 그래서 긴장을 해야 하는 부분이 많아서 열심히 준비했다”고 준비 과정을 전했다. 또 “외과의사다보니 이국종 교수님과 비슷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을 것 같다”며 “실제 외과의사분들의 삶이 궁금해서 쉴 때 에세이를 많이 읽었다. 의사 선생님들이 수술 후나 응급 상황이 닥쳤을 때 마음이 궁금해서 많이 참고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작품에서 단발머리로 분한 하지원은 “송은재라는 캐릭터가 단발머리가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이미지가 떠올랐다. 촬영이 시작되기 한참 전에 그냥 과감하게 잘라서 열심히 길들였다. 샤워할 때도 너무 편하고 좋다. 은재가 거제로 떠난 것처럼 저 역시 이사를 아예 간 것 같다. 아파트를 얻어서 현재 살고 있고, 그 곳에 제 필요한 모든 것들을 서울에서 가져다 놓았다”며 열정을 드러냈다.

[사진= MBC 제공 ]


‘넝쿨째 굴러온 당신’, ‘상속자들’, ‘딴따라’ 등을 통해 주연배우로 성장한 강민혁이 연기할 곽현은 막힘없고 꼬임 없는 따뜻한 영혼을 가진 내과의다. 

사실 '병원선'은 남자 주인공 캐스팅과 관련해 난항을 겪었다. 하지만 강민혁은 "잘 몰랐다"며 "감독님하고 작가님 만났을 때 너무 저를 이뻐해주시고 캐스팅하면서 '현이를 만난 것 같다'고 좋게 말씀해주셔서 처음부터 인연을 만난 것처럼 반가웠다. 모범적이고 따뜻한 성격을 가진 인물이지만 의사로서 분명히 판단 내려야 할 강단도 있어야 되고 아픔을 누구나 갖고 있겠지만 그 그늘 속에서 이겨나가는 모습들이 그동안 맡았던 역할과는 다른 것 같다. 제가 차분해서 그렇게 봐주시는 것 같다"고 전했다.

탁월한 공감능력을 자랑하는 내과 의사 곽현으로 분한 강민혁은 "곽현은 모범적이고 따뜻한 성격을 가진 인물이지만 의사로서 분명한 판단을 내려야 하는 강단도 있어야 한다. 아픔은 누구나 갖고 있겠지만 그 그늘 속에서 이겨나가는 모습들이 그동안의 역할들과는 다른 거 같다"라고 소개했다.

또 강민혁은 "병원선이라는 존재는 알고 있었지만 우리나라에서도 하는지 잘 몰랐다. 그 자체가 차별화인 것 같다. 환자들이 와서 의사가 성공하는 스토리를 보여주는 게 아니라 환자를 통해서 의사가 성장해나가는 모습이 가장 큰 것 같다. 어떤 환자를 만날지는 저희가 직접 찾아가지만 그런 분들을 통해서 따뜻함을 느끼는 건 일반병원이 아니라 병원선이 유일한 곳인 것 같다. 더 큰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면서 "많은 공보의들이 '병원선만은 가기 싫다'고 하는데 그만큼 많은 분들을 치료해야 되고 까다로운 분들을 치료해야 되니까 그런 편견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보여줄 수 이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그런 부분이 좀 다른 것 같다"고 전했다.

이서원은 외과 의사가 되길 강요했던 아버지에 대한 반항심으로 한의학을 선택했지만, 결국엔 진짜 한의사로 성장해가는 인물 김재걸 역을 맡았다. 하지원과의 불꽃 튀는 대립은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이번 작품에서 강민혁, 이서원은 대선배 하지원과 호흡을 맞추게 됐다. 먼저 강민혁은 "하지원 선배와 대화도 잘 통하고 현장에서도 늘 잘 챙겨주셔서 불편한 것은 없었다. 누나가 직접 저에게 가르쳐준 것보단 현장에 녹아들며 자연스럽게 많은 걸 배웠던 거 같다"라고 말했다. 이서원 역시 "현장에서 하지원 선배님이 굉장히 많이 웃으신다. 무더위가 가장 큰 고난이었는데 그 더위를 이기게 하는 해맑음이셨다. 항상 미소를 잃지 않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었다"라고 덧붙였다.

이를 들은 하지원은 "촬영을 할 때는 배역 인물로서 만난다. 그 배역에 두 분다 너무 잘 어울리시고 느낌이 잘 맞아서 그런지 낯설거나 부담스럽기 보단 굉장히 재밌다. 저희가 너무나 행복하게 촬영을 하는 게 영상에도 그대로 담겨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두 분께는 오히려 저를 잘 챙겨줘서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이외에도 훈남 치과의사이지만 흙수저가 고민인 차준영 역을 맡은 김인식과 연기로서의 입지 다지기를 꿈꾸는 걸그룹 AOA 민아가 간호사 역으로 가세해 드라마의 활기를 더할 전망이다. 두 사람은 새로운 연기 도전을 앞두고 당찬 포부를 밝혀 기대감을 높였다.

[사진= MBC 제공 ]


김인식은 “여러 차례 오디션을 보고 비중이 큰 역할을 맡게 돼서 병원선에 관한 다큐를 많이 찾아봤다. 기존의 드라마에서 치과의사가 많이 나오지 않았던 역할이라 최대한 준영이 캐릭터에 맞게 대본 연습을 했다”고 밝혔다.

권민아는 아이돌 연기자에 대한 선입견에 대해 “색안경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비난을 받을 경우에는 제가 못했으니까 당연한 거라 생각하고 잘하면 잘하는 대로 좋은 말씀을 해주시니까 그건 제가 잘 노력해서 소화하면 문제가 안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의학드라마에 결국 로맨스가 덧칠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강민혁은 ‘또 병원에서 연애하는 이야기냐’는 우려에 대해 “한정적인 공간에서 한정적인 사람들끼리 모여서 친해진다면 애틋함이 생길 것 같다. 만약 사랑이야기가 나온다면 다른 드라마 이상으로 더 자연스럽게 나올 것 같다”고 믿음을 표했다.

'병원선'에는 아이돌 출신 배우가 둘이나 출연한다. 여전히 아이돌이 연기에 도전하는 것에 대한 안 좋은 시선이 있기 때문에 강민혁 권민아 두 사람은 이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강민혁은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별다른 생각을 안 해봤다. 작품을 2010년부터 해왔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많이 안 해본 거 같다. 요즘도 많은 아이돌 분들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한 곳에 국한되기 보단 실력으로 보여주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 사람을 믿고 선택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꼭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선택을 하신 분의 의사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믿고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권민아 역시 "색안경은 어쩔 수 없는 거 같다. 비난일 경우 못 했으니까 당연히 받는 거라 생각하고 잘하면 잘하는 대로 좋은 말씀 많이 해주시니까 제가 노력해서 잘 소화할 수 있다면 큰 문제는 안 될 거라 생각한다"라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의학드라마의 시청률이 그간 비교적 높은 편이었기 때문에 시청률에 대한 부담에서 편안해질수는 없다. 

이에 대해 하지원은 "시청률은 사실 매번 드라마 할 때마다 많은 부담이 된다. 일단 최선은 다한다. 시청률이 많이 나오거나 혹여 부응하지 못하더라도 최선을 다하면 잘 되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해본다"고 털어놨다.

병원선은 '죽어야 사는 남자' 후속으로 30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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