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강행한 이후 핵실험장과 가까운 중국 동북3성의 방사능 수치가 지속해서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3일 핵폭발 이후 갱도가 무너졌다는 주장이 제기된 상황이어서 핵실험장에서 방사능이 유출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7일 중국 국가핵안전국에 따르면 북·중 접경과 인접한 지린성 바이산(白山)시 바다오장(八道江)구의 방사능 수치가 6일 오후 4~10시에 시간당 평균 121.2nGy였으나 6일 오후 10시~7일 오전 4시에 시간당 122.8nGy로 올라갔다. 같은 시간 바이산시 바다오장구의 방사능 수치는 최고 123.5nGy를 기록했고 가장 낮은 수치도 117.2nGy로 나타났다. 이는 국가핵안전국이 북한 6차 핵실험 이후 동북3성(지린·랴오닝·헤이룽장)과 산둥(山東)성 주요 38개 지점의 방사능 수치를 지속 측정한 결과다.
역시 접경과 가까운 바이산시 창바이(長白)조선족자치현의 경우 6일 오후 4~10시에 시간당 평균 105.7nGy의 방사능 수치를 기록했으나 6일 오후 10시~7일 오전 4시 107.4nGy로 상승했다. 옌볜조선족자치주 안투(安圖)현은 6일 오후 4~10시 시간당 평균 116.1nGy에서 6일 오후 10시~7일 오전 4시 16.8nGy로 꾸준히 상승했으며, 옌볜자치주 허룽(和龍)시도 같은 시간대 평균 101.1nGy에서 103.0nGy로 상승 추세를 보였다.
북한과의 무역 통상구가 있는 옌볜 룽징(龍井)은 6일 오후 4시~10시 시간당 평균 95.2nGy의 방사능 수치를 기록한 뒤 6일 오후 10시~7일 오전 4시 평균 98.5nGy로 올라갔다.
헤이룽장(黑龍江)성 무단장(牡丹江)시는 같은 시간대 시간당 평균 87.9nGy에서 91.0nGy로, 북·중 교역 거점인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 위안바오(元寶)구도 100.0nGy에서 100.7nGy로 상승했다.
중국 국가핵안전국은 "중조(中朝·중국과 북한) 변경의 자동측정장치와 이동순찰차, 항공관측장비를 동원해 방사능 수치를 추적, 국토에 이상이 있는지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