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번 동방경제포럼 참석을 계기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할트마긴 바트톨가 몽골 대통령과 연쇄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 외교에 본격 시동을 건다. 아울러 주요 외교 어젠다인 신(新)북방정책의 첫 발을 내딛는다.
문 대통령은 6일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한 뒤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소인수(少人數)·확대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주요협정과 양해각서(MOU) 서명식을 갖는다.
양국 정상은 북한의 6차 핵실험과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급 도발에 따른 한반도 정세 변화를 평가하고 향후 대응조치와 함께 한반도 평화정착 방안을 놓고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양 정상은 또 양국 간 고위인사 교류 확대와 경제·제도적 기반 확충, 극동지역 개발협력 선순환 구조 정착 등 실질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문 대통령은 5일 국영 타스(TASS)통신, 일간 ‘로시스카야 가제타(Rossiskaya Gazeta)’ 공동 서면 인터뷰에서 “한·러 양국은 한반도 비핵화 실현과 유라시아 공동번영이라는 목표 하에 역내 안정과 통합을 위해 함께 협력해 나간다는 비전을 공유하고 있고, 남·북·러 3각 협력은 한·러 관계 증진에 있어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며 “당장은 어렵더라도 한·러가 먼저 시작하고 향후 북한도 참여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북한과 상당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북핵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적극적인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러 경협 사업과 관련, “극동지역의 개발 수요와 한국의 기술과 경험을 결합하면, 극동지역의 무한한 잠재력을 현실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북극항로 개발, 철도, 항만, 조선, 도로와 같은 인프라 개발과 농·수산, 물류, 보건·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사업의 성과를 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논의되고 있는 한국과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간 FTA 체결 논의가 양국 경제관계의 큰 전환점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FTA가 성사되면 양측 간의 각종 관세와 비관세 장벽이 해소돼 양국 간 교역이 획기적으로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7일 3차 동방경제포럼 전체 세션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동북아를 포함한 유라시아 지역 국가와의 경제 협력을 위한 정부의 신북방정책도 설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