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6일부터 이틀간 러시아를 방문하는 김정숙 여사가 항일독립운동의 거점이었던 연해주를 찾아 고려인들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김 여사는 블라디보스톡 도착 후 첫 일정으로 항일 독립운동의 주요 거점이었으며, 고려인 동포들의 마음의 고향인 연해주 우수리스크에 위치한 고려인 문화센터를 방문하고 이상설 선생의 유허비에서 참배할 예정이다.
고려인 문화센터는 고려인의 러시아 이주 140주년을 계기로 건립됐다. 김 여사는 이곳에서 어린이 문화교실 ‘하회탈 만들기’ 참여를 통해 현지 어린이들과 함께 우리 전통의 탈을 만들고 노인 합창단 ‘친선’의 연습을 참관할 계획이다.
이상설 선생은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개최된 만국평화회의에 이준, 이위종 선생과 함께 파견돼 을사조약과 국권침탈의 부당성을 알렸으며, 헤이그 특사활동으로 일본으로부터 사형 선고를 받은 후 러시아에서 항일운동을 전개하다 건강악화로 1917년 서거했다.
이 선생은 임종 시에도 '광복이 되지 않은 고국에 돌아 갈 수 없다'면서 화장한 후 재도 바다에 버리고 제사도 지내지 말라는 유언을 남겼다.
유허비는 지난 2001년 10월 광복회와 고려학술문화재단이 선생의 항일 운동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기 위해 이 선생 유언에 따라 화장하고 그 재를 뿌린 곳으로 추정되는 수이푼강(라즈돌노예강)변에 건립했다.
김 여사는 연해주 방문 둘째 날인 7일 문 대통령과 함께 현지에 거주하는 재외국민과 한러 우호관계 증진에 기여가 큰 고려인 동포, 러시아 인사들을 초청한 오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청와대는 "김 여사는 특유의 따뜻함과 친화력을 바탕으로 국격을 제고하는 내조 외교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