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둥·홍콩·마카오를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어 발전시키는 이른 바 ‘웨강아오’(粤港澳 광둥·홍콩·마카오) 대만구(大灣區·베이 경제권)가 2030년 인구 8600만명, GDP 5200조원, 부동산 1600조원 규모의 '메가 경제권'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웨강아오 대만구 계획은 중국 주장(珠江)과 바다가 만나는 하구 일대의 광둥성 선전(深圳)·광저우(廣州)·주하이(珠海)·둥관(東莞)·포산(佛山)·후이저우(惠州)·중산(中山)·장먼(江門)·자오칭(肇慶) 등 9개 도시와 홍콩·마카오 경제를 통합하는 게 골자다.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올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 정부 업무보고에서 처음 언급했다.
앞서 중국 시장조사기관 아이메이(艾媒)는 ‘2017~2018 중국 웨강아오 대만구 연구보고서’를 발표해 웨강아오 대만구 지역경제 GDP가 현재 1조3800억 달러에서 2020년 2조400억 달러, 2030년 4조6200억 달러(약 520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로써 같은 기간 세계적인 베이 경제권인 도쿄만 경제권(3조2400억 달러), 뉴욕만 경제권(2조1800억 달러)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됐다.
웨강아오 대만구 지역에서는 현재 각 도시를 잇는 교통인프라 건설이 한창이다. 홍콩-주하이(珠海)-마카오를 Y자 형태로 연결하는 세계 최장 해상교량인 강주아오(港珠澳) 대교가 올해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데다가 광저우~선전~홍콩을 잇는 고속철도 2021년 전 구간 개통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선전 제2공항, 광저우 제2공항 건설 계획도 검토 중에 있다. 광둥성은 2030년까지 도시 궤도교통망을 네 배까지 늘리는 계획도 추진 중이다.
주식시장에서는 웨강아오 테마주에 눈길이 쏠린다. 모건스탠리는 대표적인 부동산 수혜주로 비구이위안(碧桂園), 중국해외굉양그룹(中國海外宏洋集團), 웨슈부동산(越秀地産), 야쥐러(雅居樂)그룹, 쉬후이(旭輝)그룹을 꼽았다.
홍콩 반환 20주년을 맞이한 지난달 1일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광둥성 정부, 홍콩정부, 마카오 정부가 '웨강아오 협력건설' 관련 기본협의를 체결했으며, 같은 달 11일 웨강아오계획이 발개위에 제출됐다. 발개위는 지난 18일 웨강아오 대만구 계획을 연말까지 공표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