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의 광둥·홍콩·마카오를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어 발전시키는 이른 바 ‘웨강아오’(粤港澳 광둥·홍콩·마카오) 대만구(大灣區) 발전 계획이 국가급 전략으로 추진되고 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정부 공작보고에서 처음 언급된 데 이어 마화텅(馬化騰) 텐센트 회장, 광둥성 대표단까지 적극 지원하고 나선 것.
통계에 따르면 이들 11개 도시를 합친 총 면적은 5만㎡, 인구 수만 6000만명에 달하며, 전체 GDP 규모는 2015년말 기준으로 8조4400억 위안(약 1400조원)으로 중국 전체 GDP의 9분의 1을 넘었다.
특히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떠오르는 선전을 중심으로 이곳을 IT 금융허브로 만든다는 게 골자다. 세계적으로 미국 샌프란시스코만이나 뉴욕만, 일본 도쿄만 등이 대표적인 만구(灣區·Bay) 경제권이다.
△천혜의 항구와 금융인프라, 인재풀을 구비한 홍콩 △제조업 인프라 기반이 탄탄하게 닦인 주장삼각주 도시들 △혁신창업의 기지로 떠오른 선전 △관광·엔터테인먼트업 경쟁력을 갖추고 포르투갈어권 국가와의 협력에서 경쟁력을 갖춘 마카오가 서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리커창 총리는 5일 전인대 개막식 정부 업무보고에서 “웨강아오 대만구 도시군 발전계획을 연구 제정한다”고 명시했다. 이는 곧 웨강아오 대만구 건설계획이 국가전략으로 승격됐음을 보여준다고 증권시보는 전했다.
전인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마화텅 텐센트 회장도 올해 웨강아오 대만구 계획과 관련한 안건을 준비해 지원사격에 나섰다. 마 회장은 안건에서 미국 샌프란시스코만에 위치한 실리콘밸리 사례를 참고해 웨강아오 대만구에서 과학기술 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선전을 국제과학기술 및 산업혁신 허브로 건설하자고 제안했다.
마 회장은 웨강아오 대만구 계획은 홍콩·마카오의 지속가능한 발전, 국가차원에서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전략 추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중국의 과기강국 건설 목표에 맞춰 이곳을 중국 과기혁신의 엔진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회 기간 광둥성 전인대 대표단 소조 회의에서도 웨강아오 대만구 계획은 화두였다. 마싱루이(馬興瑞) 광둥성 성장은 이 자리에서 “웨강아오 대만구를 뉴욕만, 샌프란시스코만, 도쿄만에 견줄만한 곳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웨강아오 대만구 발전의 기반이 될 교통인프라도 속속 마련 중이다. 홍콩-주하이(珠海)-마카오를 Y자 형태로 연결하는 세계 최장 해상교량인 강주아오(港珠澳) 대교가 올해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데다가 광저우~선전~홍콩을 잇는 고속철도 2021년 전 구간 개통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