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혼합주스, 기초 화장품, 샴푸, 치약, 플라스틱 밀폐 용기, 바닥 깔개, 디지털 도어록, 믹서, 비데, 공기청정기, 엔진과급기(슈퍼차저), 경질유 조제품, 항공유와 윤활유, 에틸린, 파라-크실렌, 리튬이온 배터리, 메모리, 통신기기 부품, 액정패널.
이상은 코트라(KOTRA) 베이징 무역관이 한·중수교 25주년을 맞아 지난해 기준 중국 수입시장을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제품이 중국 수입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 20가지 품목이다. 중국의 사드 제재로 인해 중국 내 우리나라 제품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지만, 이들 제품은 대부분 올해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라면의 경우 지난해 한국의 대 중국 수출액은 2698만 달러 규모로 전년 대비 115.4%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중국의 한국 라면 수입액은 202.4% 늘었다. 같은 기간 중국의 라면 수입시장 성장률이 55.8%였던 점을 감안하면 월등한 증가세다. 베이징 무역관은 "한국의 중국 라면시장 점유율은 39.2%로 대만을 제치고 1위를 기록 중"이라며 "당분간 독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 로컬 기업이 매섭게 추격하거나 수입 수요가 둔화하는 품목의 경우 우리 기업이 보다 빠르게 차별화 제품을 선보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를 들어 석유화학 제품은 최근 중국의 대규모 투자와 자국 산업 육성에 따라 중국 기업 경쟁력이 높아지는 데 반해 한국은 대중 수출이 범용 제품에 머물고 있어 경쟁력 향상이 시급하며, 샴푸와 치약은 중국산 대비 프리미엄 이미지가 약해졌다는 것이다.
비데나 공기청정기는 고부가가치 기술력을 요구하지 않는 소형 가전 제품으로, 중국산 제품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어 시장 위축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리튬이온 배터리의 경우는 시장 확대 여지는 충분하지만 중국 정부의 자국 기업 육성 정책 기조가 발목을 잡고 있다고 우려했다.
베이징 무역관은 "현지 수요 트렌드에 맞춰 끊임없는 연구·개발(R&D)과 신제품 출시가 긴요하다"며 "가령 지금은 기초 화장품이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으나 점차 중국 내 색조 화장품 수요가 늘고 있어 우리 기업도 재빨리 소비자 맞춤형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