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에서 개최될 한중수교 25주년 기념행사가 3일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중국측에서 어느 정도 급의 인사가 참석할 지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베이징 외교가에 따르면, 중국 측은 24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주중 한국대사관 주최 한중수교 25주년 행사에 장관급 이상을 보낼 예정이지만 외교부나 국무원 등 현직 정부 부처 인사의 참석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중국 측에서는 전인대나 정협의 고위 인사 또는 국무원의 전직 고위 인사가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한 외교 소식통은 "장관급 이상의 중국 측 인사가 참여하는 방안을 조율하는 단계로 아직 공식적으로 확정이 안된 단계"라면서 "중국 외교부에서도 급은 낮지만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20주년 행사와 비교할 때 이런 중국 측의 태도는 한중관계의 후퇴를 상징할 수밖에 없다.
아울러 현직 국무원의 외교부장을 보낸다면 그나마 관계개선 의지가 내포돼 있다고 할 수 있으나, 그렇지 않고 전직 장관급 이상 또는 명예직, 정부 협력 단체 인사를 보낸다면 말 그대로 '구색 맞추기'로 해석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대사관 측은 23일 중국 인민대외우호협회 주최로 열리는 중국 측 행사에는 김장수 중국 대사 등 대사관 고위 관계자들이 참석해 최대한 외교적 예를 갖추기로 했다.
한편 5년전 수교 20주년 기념행사는 올해와 달리 한중 공동 주최로 열린 데다 당시 부주석이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을 비롯해 양제츠(楊潔篪) 외교부장, 왕자루이(王家瑞) 당 대외연락부장, 리자오싱(李肇星) 전 외교부장, 루하오(陸昊) 공청단 제1서기 등 당시 장관급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